두산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전량을 3046억 원에 처분한다.
두산그룹은 매각대금으로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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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
한국항공우주 주가는 주요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을 계속 매각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디아이피홀딩스는 11일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487만3754주를 3046억 원에 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디아이피홀딩스는 13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보유지분 전량을 처분한다.
디아이피홀딩스는 두산그룹 지주회사인 두산의 100% 자회사다. 매각대금이 고스란히 두산으로 유입되는 구조다.
두산 관계자는 “매각대금은 차입금을 상환하고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아이피홀딩스는 지난해 말 산업은행, 현대자동차, 한화테크윈 등과 맺은 지분공동매각 약정이 종료되자 지분 개별 매각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디아이피홀딩스보다 앞서 한화테크윈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10% 중 4%를 매각하면서 디아이피홀딩스가 손해를 본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테크윈은 주당 7만1700원에 지분을 처분했는데 디아이피홀딩스는 주당 6만2500원에 주식을 매각하게 됐다. 디아이피홀딩스가 주당 7만1700원에 지분을 매각했을 경우 448억 원을 더 확보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11일 전 거래일보다 4.42% 떨어진 6만4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해 6월8일 이후 반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주주들의 지분 처분이 잇따르면서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최근 4거래일 동안 15.8%나 하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