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의 유럽시장 안착에 힘을 쏟는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실적 신기록을 이어갈지가 두 제품에 달렸다.
5일 바이오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올해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려면 신제품인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의 역할이 중요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미국에서 혈액암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의 시장 점유율이 가파르게 늘어난 덕분에 사상 최대실적을 거둘 수 있었는데 올해 트룩시마가 지난해 판매실적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트룩시마의 경쟁제품인 화이자 룩시엔스가 매섭게 치고 올라오는 데다 새로운 경쟁제품도 곧 시장에 나온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룩시마는 이미 점유율에서 화이자의 룩시엔스에 밀리는데 암젠의 리아브니까지 출시되면 점유율을 확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국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려면 신제품인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의 매출 확대가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램시마SC는 기존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제형을 피하주사형으로 바꾼 바이오의약품이다. 유플라이마는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데 휴미라와 비교해 약물 투여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구연산염을 제거한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램시마SC가 수익성이 좋은 만큼 올해 유럽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 신기록도 이어질 것으로 바이오업계는 바라본다.
램시마SC는 기존 정맥주사형의 램시마보다 비싼 데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직접판매해 마진도 많이 남는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주요 유럽 국가에 14개의 법인과 지점을 잇는 자체 직판망을 구축해 뒀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영국과 독일에서 램시마SC를 출시하고 판매를 본격화했으나 매출 355억 원을 내는 데 그쳤다. 유플라이마는 현재 유럽 출시를 앞두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창립 뒤 최대 실적을 거뒀다. 2020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276억 원, 3621억 원이었다.
램시마SC는 올해 2월 프랑스에 이어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도 출시되는데 김 부회장은 마케팅역량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램시마SC는 경쟁제품으로 꼽히는 휴미라를 대체할 만큼의 제품 경쟁력을 갖춘 만큼 마케팅 역량을 강화한다면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램시마SC는 휴미라를 투여한 뒤 내성이 생겼거나 치료효과가 떨어지는 환자를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는 데다 휴미라보다 램시마SC의 성분인 인플릭시맵 효과가 좋다.
인플릭시맵 성분의 치료제는 그동안 정맥주사 제형만 존재해 투약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피하주사 제형의 휴미라가 시장을 장악해왔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유럽에서 램시마SC의 시장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며 “영업인력을 꾸준히 충원하고 병원, 약국 등을 대상으로 마케팅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또 다른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를 두고서는 유럽 출시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유플라이마는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데 휴미라와 비교해 약물 투여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구연산염을 제거한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유플라이마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