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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로 실적반등하나, 김형종 주말 고객잡기가 열쇠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02-2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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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이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더현대서울’로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김 사장은 더현대서울을 문화, 예술, 조경공간으로 꾸며 주말에도 나들이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로 실적반등하나, 김형종 주말 고객잡기가 열쇠
▲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에 더현대서울이 26일 문을 열면서 현대백화점의 이익체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커지고 있다.

더현대서울은 서울 최대 규모의 백화점으로 현대백화점이 2015년 판교점을 연 뒤 오랜만에 대규모 백화점을 출점한 것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문을 연 지 5년 만에 연매출 1조 원을 넘어서며 국내 백화점 매출 ‘빅5’에 입성했다. 서울 중심부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서울도 연매출 6천억 원 이상을 낼 것을 예상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개점 뒤 1년 동안 매출 630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2022년에는 연매출이 7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실적 반등을 위해서는 더현대서울의 성공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359억 원을 거뒀는데 이는 2019년보다 53.5% 줄어든 수치다. 백화점부분만 따로 떼서 봐도 영업이익은 45.8% 감소했다.

더현대서울 성공의 열쇠는 주말에도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백화점은 일반적으로 주말 매출이 평일보다 2~3배 높은데 사무실이 밀집해 있는 여의도는 평일이 주말보다 유동인구가 훨씬 많다. 이 때문에 더현대서울 인근에 위치한 IFC몰도 사업성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김 사장은 주말에도 가족단위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더현대서울 전체 영업면적 가운데 절반을 실내 조경과 휴식공간으로 꾸몄다. 고객들이 편히 휴식하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단순한 백화점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것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체류시간이 늘었고 명품 중심의 상품기획이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를 성공적으로 정립한 덕분이다”며 “더현대서울은 제2의 판교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사장은 VIP고객들을 유치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등의 VIP고객에게 동일한 등급을 부여하는 행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또 6월 말까지 일정 등급(쟈스민) 이상 고객이라면 해외 유명 브랜드에서 구입한 금액도 100% 우수고객 실적으로 반영해 주는 등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이른바 3대 명품 브랜드의 입점이 확정되지 않은 점은 VIP 유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국내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이를 정도로 명품 브랜드 유치는 매출에 직결된다.

더현대서울은 구찌, 발렌시아가, 버버리, 프라다 등 많은 명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모객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3대 명품은 아직 유치하지 못하면서 VIP를 끌어들이기 위한 요인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루이비통 등 다수의 명품과 계속 입점과 관련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 강서지역 상권의 경쟁이 치열한 점도 문제로 꼽힌다.

더현대서울이 위치한 여의도는 서울 강서지역 상권 안에 있어 차로 10분 거리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신세계의 타임스퀘어가 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연매출 5천억 원 규모로 상위권 점포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더현대서울은 경쟁사들의 주요 점포와 경쟁이 불가피한 서울 중심부에 문을 열기 때문에 해당 사이트의 성패에 따라서 백화점업계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다”며 “더현대서울이 성과를 이뤄낸다면 현대백화점의 실적과 주가 상승폭은 커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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