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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현대중공업 상장주관 따내나, 기업금융 파트너 돈독해 유리

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 2021-02-26 16: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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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이 올해 상장주관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현대중공업 기업공개까지 따낼 수 있을지 시선이 몰린다.

KB증권은 현대중공업그룹의 회사채 발행 ‘단골 주관사’로 꼽힌다. 오랜 시간 돈독한 관계를 이어온 만큼 상장주관사로 유력하게 꼽히기도 한다.
 
KB증권 현대중공업 상장주관 따내나, 기업금융 파트너 돈독해 유리
▲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다만 KB증권이 맡은 공모규모 조 단위 이상의 이른바 ‘대어급’ 기업공개들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점은 약점이 될 수도 있다.

26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기업공개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주관사 선정을 위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고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1월 현대중공업은 2021년이라는 마감시한과 1조 원이라는 공모규모를 정해두고 기업공개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기업공개시장에 깜짝등장한 대어급 주관기회를 놓고 증권사들 사이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진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이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 관계자는 “입찰제안요청서 수령 및 프레젠테이션 참석 여부는 확인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KB증권이 현대중공업그룹의 회사채발행을 여럿 주관해 활약해온 데 힘입어 기업공개 주관사 자리도 따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KB증권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현대중공업그룹의 회사채를 가장 많이 인수한 증권사로 집계됐다. 

최근 현대중공업이 최대 3천억 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번에도 KB증권은 주관사로 참여한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공동주관을 맡는다.

KB증권이 현대중공업그룹과 오랜 기간 기업금융 파트너로 손발을 맞춘 만큼 경쟁사와 비교해 기업 사정을 면면이 잘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안에 기업공개를 마무리해 1조 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1월 밝혔다.

보통 조 단위 공모규모의 대어급 기업공개는 1년 이상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진행되는데 현대중공업 기업공개를 맡은 주관사는 촉박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이미 현대중공업그룹과 손발을 맞춘 경험이 풍부한 KB증권에게는 유리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KB증권이 최근 기업공개시장에서 대어급 주관을 여럿 따내며 약진하고 있는 만큼 기세를 몰아 현대중공업 주관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도 나온다.

다만 KB증권이 주관을 맡은 대어급 기업공개를 실제로 마무리한 경험이 없다는 점은 약점이 될 수도 있다.

KB증권은 2019년부터 카카오페이지, 호반건설, SK매직 등 대어급으로 기대받는 기업공개를 따내며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상장 일정이 미뤄지면서 아직까지는 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KB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한화종합화학, 원스토어 등 올해 안에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운 대어급 기업공개를 여럿 맡고 있다.

유래없는 대어급 상장주관 풍년을 만난 셈인데 KB증권이 쌓아온 주관이력과 비교했을 때 과도한 짐을 지게 된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KB증권은 주식발행시장(ECM) 1위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최근에는 기업공개 업무 전반을 점검하는 전담팀을 꾸리기도 했다. 

KB증권이 주식발행실적 1위에 오르기 위해 공들인 만큼 그 결실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어급 기업공개일수록 시장상황이나 글로벌 정세 등 외부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만큼 증권사들로서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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