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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범 박동건, 삼성 LG 디스플레이 기술경쟁 치열

오승훈 기자 hoon@businesspost.co.kr 2016-01-07 1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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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전전시회 CES 2016에서 돌돌 말 수 있는 디스플레이, 투명한 디스플레이 등을 전시하며 특수 디스플레이의 기술력을 과시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과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특수 디스플레이를 통해 LCD 업황의 부진을 만회할 길을 찾고 있다.

하지만 특수 디스플레이의 마땅한 수요처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특수 디스플레이 기술 전쟁

7일 외신을 종합하면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CES 2016에서 다양한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내놓고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한상범 박동건, 삼성 LG 디스플레이 기술경쟁 치열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왼쪽)과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를 접거나 말 수 있는 플렉서블 기술로 시선을 모았다.

LG디스플레이는 두께가 1미리에 불과한 18인치 ‘롤러블 TV’를 전시했다. 롤러블 TV는 종이처럼 말거나 접을 수 있으며 가위로 중간부분을 잘라도 화면이 깨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출력된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크기 수준의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이미 선보인 적 있지만 18인치 크기는 처음으로 내놓았다.

LG디스플레이는 65인치 대형 올레드 디스플레이도 S자로 휘어서 전시했다. 오목 혹은 볼록으로 어느 정도까지 대형 디스플레이를 휘을 수 있는지 선보여 대형 디스플레이에서도 플렉서블 기술을 확보했음을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투명한 유리판에 영상을 띄울 수 있는 투명 올레드 디스플레이 기술도 선보였다. LG시그니처 냉장고의 전면에 투명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내용물을 확인하면서 화면 역할도 하는 형태를 제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화면을 감싸는 틀을 완전히 없앨 수 있는 ‘모듈러’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모듈러 기술을 적용한 디스플레이는 여러 개 스크린을 붙여도 화면 사이의 경계가 없어 하나의 디스플레이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

모듈러 기술이 적용돼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제품은 현재까지 나온 TV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큰 170인치 SUHD TV였다.

  한상범 박동건, 삼성 LG 디스플레이 기술경쟁 치열  
▲ LG전자가 CES 2016에서 공개한 18인치 '롤러블 TV'.
삼성그룹 관계자는 “영화관 스크린이 300인치 정도 되는데 프로젝션을 비치는 것만 몇 억 원이 든다”며 “170인치 모듈러 디스플레이를 붙여 영화관 수준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투명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꾸민 미래 IT매장에 들어서면 투명 올레드 디스플레이로 제작된 55인치 크기 스크린에 환영메세지가 뜨고 관람객이 스크린에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투명 디스플레이는 B2B 전용이며 고급 쥬얼리점 등 명품 백화점 매장을 중심으로 공급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 특수 디스플레이로 실적 부진 만회할까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과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특수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곡면 디스플레이, 투명 디스플레이 등은 스마트카, 웨어러블 기기 등 IT 기기 제작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로 꼽힌다.

한 부회장과 박 사장은 LCD 업황이 부진해 실적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한상범 박동건, 삼성 LG 디스플레이 기술경쟁 치열  
▲ CES 2016에서 삼성전자 미래IT관에 전시된 170인치 SUHD TV.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LCD 패널가격은 1년 이상 가격하락이 지속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향후 LCD 가격하락의 영향을 덜 받기 위해 플렉서블 등 새로운 디스플레이에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LCD와 올레드의 기술력을 키우고 있어 차세대 기술력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한 부회장은 CES 2016에서 “LCD 디스플레이는 분명히 공급과잉이다”며 “차별화 제품에 대한 준비를 차질 없이 준비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특수 디스플레이의 수요처가 아직 불분명한 점은 부담이다.

야후테크는 “CES에서 LG디스플레이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기술 등으로 기술진보를 보여줬지만 가격은 여전히 문제”라며 “소비자들이 이 제품을 집 거실에 들여놓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수 디스플레이의 전방산업이 될 것으로 보이는 차세대 IT 기기들도 아직 성장단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즈는 “스마트카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등 차세대 IT 기기 기술들은 분명 놀랍지만 문제는 아직 개발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현실화되기까지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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