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현대자동차 전기차 코나EV의 화재사고 원인으로 배터리 불량 가능성을 들었다.
하지만 화재 재연실험에서는 아직까지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
▲ 화재가 발생한 현대차 코나EV. <연합뉴스> |
국토부는 24일 산하기관인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코나EV 화재 재연실험을 통해 배터리셀 내부의 열을 인위적으로 폭주시키는 실험에서 발생한 화재 영상이 대구에서 일어난 코나EV 화재 영상과 유사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구 화재차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화재는 3번 배터리팩 좌측의 배터리셀에서 발생했으며 셀 내부의 양극 탭 가운데 일부가 화재로 소실됐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불량 배터리의 정밀조사를 거친 결과 화재가 배터리셀의 음극 탭이 접히는 등 셀 내부 정렬이 불량한 데 따른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구 화재사고와 같은 조건의 배터리를 활용한 인위적 화재 재연실험에서는 아직까지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현대차가 실시한 코나EV의 자발적 리콜 당시 화재원인 가운데 하나로 제시됐던 배터리셀 분리막 손상도 화재가 난 배터리에서 확인됐다.
연구원은 분리막이 손상된 배터리셀로 화재 재현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화재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자발적 리콜로 업데이트된 코나EV의 배터리 관리시스템(BMS)에서 충전로직이 잘못 적용된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원은 충전로직 오적용이 화재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는지를 추가로 확인하기로 했다.
배터리 과충전에 따른 화재 발생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배터리 관리시스템이 과충전을 차단하고 있어 화재의 원인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부는 화재 재연실험 등 아직 완료하지 못한 결함조사를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화재와 관련해 전기차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개선 대책을 3월까지 마련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결함조사가 완료되지 않았으나 소비자 보호를 위해 기존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시스템을 개선된 제품으로 교체하기 위한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
리콜대상 차량은 현대차 코나EV와 아이오닉, 전기버스 일렉시티 등 3개 차종 2만6699대다. 고객은 3월29일부터 단계적으로 현대차 직영 서비스센터 및 블루핸즈(공식 서비스협력사)에서 무상으로 배터리시스템을 교체받을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