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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기, 한미약품 주식 나눠주고 주식재산 더욱 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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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
나누면 더 커지는 것일까?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직원들에게 나눠주었지만 주식재산은 오히려 늘어났다.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 회장이 주식을 나눠주면서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임성기, 주식재산 오히려 늘어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6일 전날보다 1만1500원(8.68%) 오른 14만4천 원으로 마감했다.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지난해 말 12만9천 원에 비해 11.6%나 올랐다. 이로써 한미사이언스의 시가총액은 8조2347억 원에 이르렀다.
한미사이언스 주가 상승에는 한미약품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이 늘어난 점이 한몫을 한다. 임성기 회장이 직원들에게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나눠주면서 한미약품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졌다는 것이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촤근 한미사이언스 주식 90만 주를 2800여명의 임직원들에게 나눠줬다. 지난해 말 주가 기준으로 1100억 원에 이른다.
임 회장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땀을 흘려가며 큰 성취를 이뤄낸 모든 임직원에게 고마움과 함께 마음의 빚을 느껴왔다”며 “이번 결정이 고난의 시기를 함께 이겨낸 한미약품그룹 임직원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이 보유하던 주식을 나눠줬지만 그 뒤 주가가 오르면서 임 회장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은 더욱 늘어났다.
임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36.2%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말 기준으로 2조6721억 원 규모였다.
임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주식을 나눠주면서 지분이 34.6%로 줄었지만 주가 상승으로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은 2조8500여억 원으로 늘어났다.
◆ 인재 중시 경영에 탄력 붙을 듯
임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주식을 나눠주면서 한미약품은 연구개발 인재확보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너가 경영성과를 임직원과 나눈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만큼 한미약품에 대한 이미지가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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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기, 한미약품 주식 나눠주고 주식재산 더욱 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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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 |
한미약품의 한 관계자는 “임 회장이 주식을 나눠주기로 한 뒤로 업계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제약업계에서 사람 중심의 경영을 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신약 연구의 핵심은 사람이라고 보고 그만큼 투자를 했다는 것이다.
임 회장은 학사나 석사학위를 받고 연구소에 들어온 연구원들이 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이 첫번째 박사였고 권세창 연구소장이 두 번째 박사였다.
한미약품이 박사과정을 전액 지원하는 연구원은 현재 30여명에 이른다. 이런 지원이 신약개발의 원동력이 되는 셈이다.
임 회장은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한미약품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1991명은 전원이 정규직이다. 한미사이언스도 마찬가지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비정규직을 채용하지 않는 것이 임 회장의 원칙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