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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비트코인으로 눈 돌리나, 키움증권 개인투자자 동향에 촉각

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 2021-02-22 16: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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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증시 거래대금이 줄어든 것을 놓고 코스피 3000시대를 이끈 개인투자자 매수세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동학개미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이 2배 넘게 증가한 만큼 개인투자자의 매매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동학개미 비트코인으로 눈 돌리나, 키움증권 개인투자자 동향에 촉각
▲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증시자금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로 옮겨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월 들어 코스피지수가 3100선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반면 같은 기간 비트코인 시세는 3600만 원대에서 6500만 원대까지 급등했다. 

하루 주식 거래대금은 1월11일 65조 원까지 치솟았으나 2월 들어 30조 원을 넘나드는 데 그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시장 대기성 자금으로 꼽히는 투자자예탁금은 19일 65조135억 원으로 1월 말 68조172억 원보다 3조 원가량 줄었다.

반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19일 10조 원을 넘어서 2017년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일었던 때의 거래대금 수준을 회복했다.

또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거래할 수 있도록 거래소에 실명계좌를 제공하는 NH농협은행과 케이뱅크, 신한은행 등에서 올해 1월 신규계좌 약 140만 개가 새로 개설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108만 개)보다 30%가량 늘었다. NH농협은행은 빗썸과 코인원, 케이뱅크는 업비트, 신한은행은 코빗에 실명계좌를 제공한다.

반면 가상화폐 거래소와 계약을 맺지 않은 은행에서 1월에 신규개설된 계좌는 수는 약 88만 개로 오히려 지난해 1월과 비교해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놓고 금융권에서는 가상화폐에 투자하기 위한 개인투자자의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증시가 아닌 가상화폐시장으로 향한다면 키움증권은 실적에 가장 크게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키움증권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9549억 원, 순이익 6939억 원을 올렸다. 2019년보다 영업이익은 101.6%, 순이익은 91.3% 증가한 것이다.

키움증권의 개인투자자 시장 점유율은 2020년 연말 기준 국내주식 29.8%, 해외주식 24.9%에 이른다.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만큼 키움증권은 지난해 동학개미 효과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개인투자자의 증시 참여가 줄어들게 되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순영업수익은 1454억 원으로 나타났는데 그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7100억 원이 위탁매매수익이었다. 

위탁매매수익 비중이 높은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증시참여가 얼마나 유지되느냐에 따라 키움증권의 전체 실적이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키움증권이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자금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으로 흘러가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글로벌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9일 비트코인에 15억 달러를 투자한 데 더해 비트코인을 테슬라 제품의 결제수단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히자 비트코인 시세는 급등했다.

블랙록, 피델리티 등 글로벌 금융기관이 투자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추가하거나 관련 서비스를 내놓는 데 따라 비트코인이 자산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 또한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럽과 캐나다에서는 이미 비트코인 상장지수증권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됐으며 미국 시장에도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가 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비트코인 관련한 다양한 금융상품이 등장하는 데 따라 비주류 자산으로 꼽히던 비트코인이 제도권으로 편입되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유동성 공급 영향으로 화폐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달러 약세 압력도 높아질 것”이라며 “달러자산의 대안으로서 비트코인의 매력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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