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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도시정비사업만 강자 아니다, 윤영준 철도공사 수주 고삐 죄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1-02-22 15: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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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올해 국내외에서 굵직한 철도공사 수주를 잇달아 노리고 있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는 2년 연속 신규수주 1위에 오른 도시정비사업뿐 아니라 철도공사를 통해 토목사업에서도 수주 확대흐름을 이어가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도시정비사업만 강자 아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2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영준</a> 철도공사 수주 고삐 죄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22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올해 첫 철도공사 입찰로 국가철도공단이 3월에 발주할 예정인 '강릉~제진 단선전철 제9공구 건설공사’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데 이를 발판삼아 철도공사 수주에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윤 내정자가 철도공사 수주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철도공사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가 9일 발표한 '2021년 나라살림 예산개요'의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재정투자 계획에 따르면 2021년 철도부문 투자 계획은 8조956억 원이다. 2020년 6조9474억 원보다 16.5% 증가했다.

앞서 국내 철도 건설공사 발주 물량은 2018년 1조8천억 원에서 2020년 4조2천억 원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은 남측 단절구간인 강릉~제진 구간 111.7km의 단선전철을 신설해 남북철도 및 유라시아 대륙철도 망을 연결해 남북 사이 상생발전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 가운데 단선전철 제9공구 건설공사는 기술형입찰의 하나인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으로 진행되며 제진역이 포함된 구간 15km에 철도를 짓는 공사로 공사비는 2714억 원으로 추정된다.

현대건설은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으로 턴키방식의 철도사업을 따낸 경험이 있다. 현대건설은 2019년 1925억 원 규모의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연장선 제1공구 건설공사', 2020년 2192억 원 규모의 '대전북연결선 제2공구 건설공사'를 따냈다.

윤영준 내정자에는 이런 수주경험이 이번 강릉~제진 철도공사뿐 아니라 앞으로 기술형입찰로 진행되는 철도공사 수주에도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형입찰은 설계능력을 포함한 기술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같은 방식으로 치러진 공사수주 경험은 추가 일감을 따내는 데 유리하게 작용한다.

윤 내정자는 6월 사업자 선정을 앞둔 사업비 4조3487억 원 규모의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노선사업' 수주전에서도 컨소시엄 구성원을 대부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보다 빠른 움직임으로 대규모 철도공사 수주 의지를 강하게 보이는 셈이다.

윤 내정자는 주택사업본부 본부장을 거친 주택사업 전문가로 알려졌지만 국내현장 관리팀장을 맡아 교량, 도로, 철도 등 각종 인프라 건설현장을 이끌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12월 윤영준 내정자를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하며 "현대건설의 핵심 경쟁력을 강화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국내현장 관리팀장을 거쳤던 만큼 주택사업과 함께 토목사업 역량 강화에도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윤 내정자는 발주 증가에 발맞춰 철도공사 수주에 지속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철도공사 일감을 통해 지난해 크게 늘어난 토목사업 수주규모를 더욱 확대하려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토목사업부문에서 신규수주 3조3563억 원을 거뒀다. 2019년 신규수주 1조5481억 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해 분야별 수주목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규모 철도공사 수주를 잇달아 노리고 있는 점을 보면 토목사업 수주목표를 공격적으로 설정했다고 짐작해볼 수 있다.

윤영준 내정자는 해외에서도 대규모 철도공사 수주를 이어갈 채비를 갖췄다.

현대건설은 이라크 바그다드에 22km 철도와 역사 14개를 짓는 25억 달러 규모의 도시철도사업 수주를 눈앞에 뒀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0월 프랑스 철도기업 알스톰과 컨소시엄을 맺고 이라크 교통부와 '바그다드 도시철도사업' 의향각서(MOI)를 맺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 안에 이 사업을 수주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해외에서 대규모 철도공사 2건을 따냈는데 윤 내정자는 올해 이라크 바그다드 도시철도사업 수주를 통해서 철도공사 경쟁력을 확실히 입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2월 28억1100만 달러 규모의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건설공사'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지분 51%를 보유하고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건설공사는 파나마에서 추진된 인프라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필리핀에서도 지난해 10월 사업비 5억7300만 달러 규모의 '남북철도 제1공구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이 공사에 지분 57.5%를 확보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해외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고 여러 지역에서 수주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놓은 셈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파나마, 필리핀 등 철도공사를 통해 세계적 수주 경쟁력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국내에서도 기술형입찰방식의 철도공사 등 대규모 토목사업 수주를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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