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와 대웅제약 주가가 장 초반 상승하고 있다.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의 미국 수입금지 조치와 관련해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와 합의를 이루면서 해외분쟁이 마무리됐다.
22일 오전 9시28분 기준 메디톡스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30.00%(4만5600원) 급등한 19만7600원에 사고팔리고 있다.
대웅제약 주가는 9.93%(1만3500원) 뛴 14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메디톡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나보타 수입금지 결정을 두고 메디톡스, 메디톡스의 미국 파트너사인 엘러간,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인 에볼루스가 3자 사이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메디톡스는 에볼루스 보통주 676만2652주를 67.62달러(약 7만5천 원)에 취득한다. 에볼루스는 주당 0.0001달러에 보통주를 새로 발행한다.
이에 따라 메디톡스는 에볼루스 지분 16.7%를 보유한 2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또 에볼루스는 메디톡스와 엘러간에게 합의금 3500만 달러(약 380억 원)를 2년간 분할지급한다. 나보타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제공하기로 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디톡스는 이번 에볼루스와 합의로 상당한 실익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메디톡스는 에볼루스 2대주주라는 위치를 활용해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미국 및 유럽시장 판매를 에볼루스를 통해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웅제약은 합의 당사자가 아니지만 이번 3자 사이 합의를 통해 미국에서 나보타사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에볼루스가 보유한 미국 내 재고도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해외사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다만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사이 국내 민형사 재판은 계속 진행된다.
이에 앞서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보툴리눔톡신 균주와 제조공정 기술문서 등을 도용했다며 2017년 국내 법원에 대웅제약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019년에는 엘러간과 함께 국제무역위원회에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를 제소했다.
이후 국제무역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대웅제약이 제조공정 영업비밀을 유용했다고 보고 나보타의 미국 수입을 21개월 동안 금지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미국에서 에볼루스의 나보타 판매도 중단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