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찬 넥센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이 비대면 타이어 교체서비스를 국내에 이어 해외로 확대한다.
해외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고 온라인 판매채널을 강화해 교체용 타이어시장을 올해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비대면 타이어 교체서비스를 해외로 넓히면 해외법인의 부진을 만회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15일 넥센타이어에 따르면 세계 10위 타이어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외사업에서 맞춤형 고객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추진한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국내에서 비대면 타이어 교체서비스인 ‘넥스트레벨 고(GO)’를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이 서비스를 해외 각국에서 현지화해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넥스트레벨 GO는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타이어를 구매한 뒤에 원하는 위치와 날짜, 시간을 선택하면 전문가가 방문해 타이어를 교체해주는 서비스다.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비대면서비스를 선호하고 있는 점에 착안해 타이어사업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해외로도 확대해 현지 교체용 타이어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강 부회장은 8일 일본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일본에도 한국의 ‘넥스트레벨 GO’와 같은 맞춤형 비대면서비스 도입을 생각하고 있다”며 “아직 초기단계지만 서서히 진행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 부회장은 비대면 타이어 교체서비스를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구독경제' 형태로 발전시키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구독경제란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것을 말한다.
올해 강 부회장이 넥센타이어 슬로건에 변화를 준 것도 타이어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넥센타이어는 1월4일 브랜드 슬로건을 ‘고객 곁의 든든한 지원자로 함께 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위 갓 유’로 변경했다.
일반적으로 신차용 타이어시장보다 교체용 타이어 수익성이 최대 2배에 이르는 만큼 소비자 접점을 넓힐 수 있는 서비스에 힘을 주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해외시장에서 타이어 서비스 강화는 부진에 빠진 해외법인의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강 부회장은 2023년 타이어 5300만 개를 팔아 클로벌 타이어시장에서 ‘톱 10위’에 진입할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해외 생산시설을 늘리는 등 공격적으로 해외시장 확장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해외시장 확장 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다.
넥센타이어 12개 해외법인은 2020년 들어 3분기까지 순손실 420억 원을 봤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손실규모가 30%가량 증가했다.
특히 넥센타이어의 체코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유럽 법인은 2020년 들어 3분기까지 순손실 474억 원을 봤다.
넥센 유럽법인의 대규모 적자에 따라 2020년 12월 기준으로 넥센타이어가 해외법인에 채무보증을 선 규모도 1조1418억 원에 이른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해외법인에서 현재 현지 파트너사들과 협업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해외법인에서 다양한 판매채널을 통해 고객과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