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 2세인
김대헌 호반건설 기획부문 대표 사장이 사업 다각화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까?
김 사장은 올해가 사장으로 승진한 첫 해인데 건설사업과 연계한 스타트업 투자로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호반건설에 따르면 올해 플랜에이치벤처스를 통한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호반건설은 액셀러레이터법인인 플랜에이치벤처스를 통해 건설사 가운데 스타트업 투자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호반건설이 스타트업 투자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시너지를 통해 기술 개발의 시간을 줄이면서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설사는 스타트업이 보유한 기술을 함께 개발해 확보함으로써 자체적으로 개발할 때보다 기술활용 기간을 단축할수 있다.
또 스타트업 투자는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금액을 투입해 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
스타트업으로서는 건설사와 협업해 기술을 적용해 볼 수 있는 대형현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대헌 사장은 특히 호반건설의 기존 건설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스마트건설, 스마트시티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호반건설이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펼치는 만큼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통해 신사업 성과를 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한 뒤 첫 스타트업 투자로 1월 인공지능(AI)기반 건축자동설계 기술을 보유한 텐일레븐 추가 투자를 진행했다.
텐일레븐이 보유한 '빌드잇' 솔루션은 건축설계 과정을 자동화해 건축설계 기간을 대폭 줄여준다. 호반건설이 건축자동설계 기술에 자금 투입을 확대한 것은 스마트건설기술 확보에 힘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호반건설의 플랜에이치벤처스는 2019년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텐일레븐을 발굴하고 초기 투자와 함께 기술개발을 추진해 왔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해 공유하면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함께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신규사업으로 스마트시티 관련 기술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호반건설은 실제공간을 3차원 데이터로 구현해 관리하는 기술인 '디지털 트윈'을 보유한 스타트업 플럭시티와 함께 스마트시티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디지털 트윈기술을 통해 스마트시티 설계 기술을 확보하고 스마트빌딩 통합관리에도 활용한다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김 사장이 지난해 12월 사장으로 승진한 만큼 사업 다각화는 2세 경영자로서 경영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호반건설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국내 주택사업 매출 비중이 90%에 이르러 새로운 분야의 창출이 절실하다.
김 사장은 2018년 12월부터 기획부문 대표를 맡으며 스타트업 투자를 비롯한 신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2019년 초에 설립한 플랜에이치벤처스 초기 구상단계부터 사업 전반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스타트업 투자를 통한 신사업을 항목별로 나눠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건설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