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하 한샘 회장이 중국에서 한샘의 미래를 찾고 있다.
중국의 가구 및 건자재 시장은 2014년 기준으로 720조 원 규모로 매년 35%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장점유율 10%를 넘는 기업이 없어 신규 진입자들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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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양하 한샘 회장. |
최 회장은 4일 신년사에서 “한샘의 미래는 중국에 달려있다”며 “성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가지고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세계 최강의 기업에 도전하는 원년”이라며 “국내 1위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 최고의 제품과 마케팅, 기업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샘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중국진출을 준비해 2018년 안에 중국에서 홈인테리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브랜드를 론칭하고 매장을 연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샘은 중국에서 B2B(기업간거래)시장에 이미 진출해 있다. 1996년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2004년 베이징에 공장을 지었다. 2014년 매출 336억 원을 기록한데 이어 2015년에 매출 45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한샘 관계자는 “올해는 한샘이 중국 홈인테리어 B2C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현지인을 채용해 중국 내수사업 준비팀을 꾸리는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현지에서 디자이너도 직접 고용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펼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샘은 중국 상하이 인근에 2만㎡의 공장 부지도 확보했다.
최 회장은 최근 강승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해 한샘의 중국진출에 힘을 실어줬다.
강 부회장은 한샘에서 중국진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한샘의 ‘전략통’으로 부엌가구 사업만 진행하던 한샘을 인테리어 가구 사업 부문에 진출시켜 2001년 한샘을 인테리어 업계 1위로 올리는데 공을 세운 인물이다.
강 부회장은 2015년 6월 상해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에 들어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성공해 반드시 1, 2등을 해야 한다”며 “중국에서 한샘 제품을 빨리 가져오라는 수요가 있지만 완벽하게 준비해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4년 1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지 한달만에 중국 상하이로 연수를 떠나 9개월간 현지에 머물며 B2C시장을 조사하고 진출 전략을 짠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은 2013년 가구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매년 30%대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방침으로 주택 거래량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예전보다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