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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성 "기아 새 전기차는 한 번 충전에 500km 가고 제로백은 3초대"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2-09 15: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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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성 "기아 새 전기차는 한 번 충전에 500km 가고 제로백은 3초대"
▲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이 9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CEO인베스터데이에서 기아 미래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기아>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차세대 전기차 CV(프로젝트명)에 자신감을 보였다.

송 사장은 9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CEO인베스터데이에서 “CV를 3월 말 공개하고 7월 출시한다”며 “기아는 CV를 시작으로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EV)의 가치를 제공하고 전기차시장의 선도업체(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CV는 기존의 내연기관차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니로EV와 쏘울EV와 달리 현대차그룹의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기아의 첫 차세대 전기차다.

송 사장은 CV의 차별화한 지점으로 '5,4,3'을 제시했다. 5는 CV의 주행가능 거리, 4는 CV의 충전시간, 3은 CV의 가속력을 의미한다.

송 사장은 “CV는 1회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5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고 충전시간 4분 만에 100km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며 “3초대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 성능을 지녀 힘 있는 운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아는 2025년까지 CV처럼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차세대 전기차 7종과 내연기관차 플랫폼을 활용하는 파생형 전기차 4종 등 모두 11종의 전기차를 출시한다.

기아는 전기차를 앞세워 2030년까지 친환경차 판매비중을 40%까지 높일 계획을 세웠다. 올해 목표인 11%보다 30%포인트 가까이 늘어나는 것이다.

친환경차 판매의 대부분은 CV처럼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 ‘EV’가 차지한다.

EV는 전기차(electric vehicle)를 뜻하는 보통명사지만 기아는 차세대 전기차 이름을 EV로 정하고 EV1~EV9으로 부르기로 했다.

기아는 2030년 EV를 85만 대 팔 계획을 세웠다. 전체 판매비중의 34%를 차지한다.

송 사장은 “EV라는 직관적 차명에는 세그먼트(차종)를 정의하는 가장 혁신적 모델이 될 것이라는 기아의 자신감과 나아가 미래 전기차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브랜드가 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기아는 차세대 전기차 브랜드를 EV로 정했지만 이날 송 사장은 3월 선보이는 차세대 전기차를 EV 대신 CV로 소개했다.

CV의 차종이나 크기 등을 짐작할 수 있는 숫자를 숨겨 신비주의 전략을 유지하는 동시에 발표 과정에서 전기차를 나타내는 보통명사인 EV와 헷갈릴 가능성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CV가 아이오닉5와 비슷한 크기로 나와 EV4 또는 EV5로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송호성 "기아 새 전기차는 한 번 충전에 500km 가고 제로백은 3초대"
▲ 기아 'CV' 차별화 요인. <기아>
송 사장은 기아를 미래 모빌리티업체로 전환하는 중장기 계획인 '플랜S'를 구체화하며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모빌리티서비스사업도 지속해서 강화할 계획을 내놓았다.

물류 등 특정한 목적에 특화한 차량인 목적기반 모빌리티분야에서는 최초의 차량을 2022년 출시하고 2023년부터는 독자적 플랫폼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기로 했다.

송 사장은 “목적기반 모빌리티사업은 기아의 고유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로 이 사업에서 기아의 목표는 매우 명확하다”며 “2030년 글로벌 판매 100만 대를 달성해 목적기반 모빌리티시장의 글로벌 넘버1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모빌리티서비스사업에서는 EV를 기반으로 한 구독과 셰어링결합 서비스를 확대하는 동시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를 선정해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송 사장은 “모빌리티서비스의 전체 영역과 고객군을 커버하기보다 성장 기회가 있는 영역에 집중해 EV 중심의 차별적 경쟁 우위를 갖춰 나가겠다”며 “고객이 이동과 움직임을 통해 새로운 생각과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공간과 시간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이날 플랜S의 구체적 사업전략과 함께 2021년의 사업계획과 재무목표도 공개했다.

기아는 올해 완성차 판매목표를 도매기준 292만2천 대로 잡았다. 지난해 판매실적보다 12% 높여 잡았다.

이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65조6천억 원, 영업이익 3조5천억 원을 올릴 목표를 세웠다. 2020년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70% 늘어나는 것이다.

기아는 올해 1분기 K7 완전변경모델과 K3 상품성 개선모델을 시작으로 2분기에는 신형 스포티지와 K9 상품성 개선모델, 3분기에는 전용 전기차 CV와 유럽 전략형 차종 씨드의 상품성 개선모델 등을 출시한다.

기아는 레저용차량(RV) 판매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을 반영해 지난해 CEO인베스터데이에서 제시한 2022년 5%, 2025년 6%의 영업이익률 목표를 이번에 각각 6.7%와 7.9%로 1%포인트 이상 높여 잡았다.

주주환원정책과 관련해서는 단기적으로 25~30% 수준의 배당성향 기조를 유지하고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2년 이후에는 더욱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송 사장은 이날 기아의 새로운 브랜드 철학인 ‘영감을 주는 이동(Movement that inspires)’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30분 넘게 기아의 미래 사업전략을 직접 설명했다.

송 사장은 “새로운 로고, 새로운 디자인, 새로운 회사이름이 적용된 올해를 ‘기아 대변혁(Kia Transformation)’의 원년으로 선포한다”며 “기아는 이제 차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고객에게 혁신적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CEO인베스터데이에서는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던 애플과 관련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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