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1-02-09 11: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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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이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친환경 방식으로 재고 의류를 폐기한다.
한섬은 올해부터 재고 의류를 업사이클링 과정을 통해 친환경으로 폐기처리하는 ‘탄소제로(0) 프로젝트’를 도입해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타임 청담 에비뉴점에서 직원들이 재고 의류로 만든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를 소개하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쓸모가 없어져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친환경적 기술이나 디자인, 아이디어 등의 가치를 부가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탄소제로(0) 프로젝트는 폐기될 재고 의류를 폐의류 재활용업체(세진플러스)가 고온과 고압으로 성형해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섬유 패널)로 만든다. 한섬은 그동안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매년 신제품 출시 뒤 3년이 지난 재고 의류 8만여 벌(약 60톤)을 소각해 폐기해 왔다.
한섬 관계자는 “탄소제로(0) 프로젝트 운영으로 재고 의류를 소각하지 않아 매년 약 144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30년산 소나무 2만여 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한섬을 설명했다.
재고 의류를 업사이클링해 재탄생되는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는 의류에 사용되는 섬유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한 데다 유해화학물질인 폼알데하이드도 거의 나오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열전도율이 낮아 단열 효과가 뛰어나고 흡음(흡음률 75~83%) 효과도 높다.
한섬 관계자는 "이번 탄소제로(0) 프로젝트뿐 아니라 '지속가능패션'이란 세계적 환경보호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앞으로도 친환경 소재, 자원 재활용 등의 환경친화적 활동과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