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지윅스튜디오가 종합 콘텐츠기업으로 도약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지분 인수를 통해 콘텐츠 제작부터 배급까지 아우르는 ‘콘텐츠 가치사슬’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 최근 영화 ‘승리호’ 흥행도 사업 확대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8일 콘텐츠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위지윅스튜디오는 영화 '승리호'의 인기를 바탕으로 종합 콘텐츠기업으로서 인지도를 얻을 기회를 잡게 됐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영화 ‘신과함께: 죄와 벌’, ‘1987’ 등의 영상시각물 특수효과(VFX)를 맡았던 회사다. 국내 최초로 디즈니의 공식 협력회사로 지정되기도 했다. 

위지윅스튜디오가 영상시각효과 일부를 담당한 한국 SF영화 승리호는 5일 넷플릭스에 공개되자마자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콘텐츠 순위차트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승리호는 7일 기준으로 28개 국가에서 넷플릭스 인기영화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승리호 투자·배급사가 위지윅스튜디오의 손자회사인 메리크리스마스라는 것이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승리호의 흥행을 통해 가능성 있는 지식재산을 보유하게 됐다. 향후 승리호의 후속편이 나오거나 드라마 등으로 콘텐츠가 다변화될 가능성도 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2019년부터 회사 인수와 투자 등을 통해 영상콘텐츠사업을 강화해 왔는데 관련 성과가 2021년 초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위지윅스튜디오는 2020년 3분기 사업보고서를 통해 “우리는 뉴미디어 콘텐츠 영상의 기획·제작서비스를 포괄적으로 제공하는 종합콘텐츠 제작 솔루션회사다”고 밝혔다.

2019년 6월에는 이미지나인컴즈, 7월에는 래몽래인을 연이어 인수하면서 드라마 제작역량을 확충했다. 2020년 12월에는 이미지나인컴즈를 통해 메리크리스마스를 인수했다.   

박관우 위지윅스튜디오 대표이사는 올해 초 한 인터뷰에서 “다양한 고객과 플랫폼에서 요구하는 모든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인수합병을 통한 계열사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나인컴즈는 2021년 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대규모 드라마 ‘블랙의 신부’를 준비하고 있다. 해마다 드라마 작가 2~3명을 추가로 영입할 방침을 세웠다.

래몽래인은 인기 웹소설 ‘재벌집 막내아들’의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도 드라마 10편 정도를 올해 선보일 계획을 세웠다. 

메리크리스마스도 승리호에 이어 17일 개봉하는 액션 영화 ‘미션 파서블’의 배급을 맡았다. 같은 지식재산 영화와 드라마의 동시 방영 등도 장기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 회사들이 올해 내놓는다는 목표를 세운 드라마, 영화, 숏폼(10분 내외) 콘텐츠 등을 전부 합치면 모두 30여 편에 이른다. 

위지윅스튜디오는 미디어회사들과 조인트벤처(JV) W컬쳐를 세워 웹툰과 웹소설 등의 지식재산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2021년 1월에는 장르소설 출판사 고즈넉이앤티에 지분투자를 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위지윅스튜디오는 일부 작품의 지식재산을 직접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체 지식재산을 보유한 수익모델을 통해 2021년부터 이익 레버리지 효과를 크게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위지윅스튜디오 관계자는 "위지윅스튜디오와 계열사 사이의 '수평 계열화' 형태로 콘텐츠 가치사슬을 만들려 한다"며 "이런 선순환을 통해 콘텐츠사업에서 부가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