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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리딩뱅크 탈환에 아쉬움 남긴 KB국민은행, 허인 돌파구 골몰

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 2021-02-08 13: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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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2020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며 KB금융그룹이 3년 만에 탈환한 리딩뱅크 수식어에 아쉬움을 남겼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코로나19 관련 추가 충당금 확대와 저금리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고비용구조 개선, 수익원 다각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KB금융 리딩뱅크 탈환에 아쉬움 남긴 KB국민은행,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69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인</a> 돌파구 골몰
허인 KB국민은행 은행장.

8일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허 은행장은 인력 축소와 지점 통폐합을 통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조직개편을 통해 의사결정 효율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에 더해 가상자산 수탁업, 동남아 금융시장 등 성장성이 높은 시장에 새롭게 진출해 성장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힘쓰고 있다.

KB금융지주는 2020년 지배주주 순이익 3조4552억 원을 내며 신한금융지주(3조4146억 원)를 제치고 3년 만에 금융지주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KB금융지주는 2019년 대비 지배주주 순이익이 4.3% 늘어 신한금융지주(0.3%)의 성장세를 압도했다.

'맏형' KB국민은행은 순이익은 2조2982억 원을 내며 2019년보다 5.8%가량 뒷걸음질했다.

신한은행(-10.8%), 우리은행(-9.4%), 하나은행(-6.1%)과 비교하면 양호한 성적이지만 그룹 사상 최대실적을 견인하지 못한 만큼 허 은행장으로서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이에 앞서 2019년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현재 은행과 비은행의 비중이 70 대 30이고 앞으로는 60 대 40으로 만들려고 한다"며 "이 과정에서 은행이 작아지면 안 되고 은행이 탄탄하게 앞서가면서 남은 회사들을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허 은행장은 조직 효율화와 신성장동력 찾기 양쪽에 모두 속도를 내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나섰다.

최근 KB국민은행의 인력 감축속도는 점점 가팔라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의 2021년 희망퇴직자는 800명으로 2020년 462명의 1.7배 수준이다. 2019년(613명), 2018년(407명)과 비교해도 크게 늘어난 규모다. 

KB국민은행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동안 희망퇴직비용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비용인 1조5천억 원가량을 지출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희망퇴직 대상자 규모를 대폭 넓힌 것이다.

이밖에 KB국민은행은 올해 들어 영업점 20곳을 통폐합하기도 했다.

2020년 KB국민은행의 영업수익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CIR)을 살펴보면 47.2%로 2019년 CIR 48.2%에서 소폭 줄어든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CIR은 경영 효율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로 통상 판매관리비의 절반 이상은 인건비다.

최대 경쟁자로 새롭게 떠오른 카카오뱅크의 CIR이 장기적으로 3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KB국민은행DML 비용효율성을 위한 인원과 지점 축소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허 은행장은 비용효율성 뿐 아니라 의사결정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부터 플랫폼조직을 신설했다. 플랫폼조직은 사업조직과 기술조직 등 기능별로 분리돼 있던 직원들을 한 데 모아 구성한 '데브옵스' 조직이다. 기획과 개발, 운영이 동시에 이뤄진다. 

허 은행장은 신년사에서 "플랫폼조직의 강점을 살려 '타임 투 마켓', 즉 고객과 시장에 대응하는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여 나감과 동시에 기존 디지털플레이어보다 혁신적이고, 매력적이고, 더 편리한 고객경험을 목표로 전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밖에 마이데이터플랫폼단, 개인마케팅단, 리브모바일플랫폼단, 미래컨택센터추진단, 기관영업추진단, 클라우드플랫폼단 등 KB국민은행의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핵심사업 부문 조직명칭에 '단'을 부여하고 본부장급 부서장을 보임해 의사결정 속도와 실행력을 대폭 강화했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KB국민은행은 2020년 11월 해치랩스, 해시드와 함께 한국디지털에셋을 설립하며 국내 은행권 가운데 가장 먼저 가상자산 수탁서비스에 뛰어들었다.

가상자산 수탁서비스는 디지털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을 의미한다. 넓은 의미로는 보관자산을 활용해 여러 방면으로 운영하는 행위까지 포함한다.

현재 KB금융그룹은 기존 전통금융권에서 지니는 강점을 활용해 한국디지털에셋과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향후 가상자산시장에서 현재 현물자산시장과 마찬가지로 대출과 결제, 투자 플랫폼, 프라임 브로커리지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된다.

이밖에 글로벌시장 비중도 앞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허인 은행장은 2021년 상반기를 목표로 싱가포르에 지점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준비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시장을 공략해왔는데 싱가포르에 거점이 마련된다면 이들을 연결하는 금융허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B국민은행은 2020년 캄보디아 최대 소액대출금융기관인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와 인도네시아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부코핀은행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1월27일에는 미얀마에 KB미얀마은행을 열기도 했다. 외국계은행으로는 최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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