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조종사와 임금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임금협상에서 결렬을 선언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5년은커녕 2014년 임금협상도 체결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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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 |
31일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최근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한 뒤 29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회사는 앞으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회의를 열어 합의를 도출하게 된다.
회사 측은 28일 열린 5차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및 비행수당 총액 대비 1.9% 인상을 제시했다.
하지만 조종사노조는 총액 대비 37% 인상을 요구하며 회사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종사노조는 총액 대비 37% 인상요구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임금 상승분을 기준으로 산출한 수치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대한항공 측은 “2014년 임금은 한진칼로부터의 받은 보수를 제외했으나 2015년 보수에는 포함하는 등 계산이 잘못됐다”고 해명했다.
회사는 또 일부 도시 체류 호텔 교체 검토, A380 항공기 부기장의 처우개선, 신규채용 민경력 조종사 정규직 전환 시점 검토 등을 제안했다.
그러나 노조는 회사 측의 제안에 대해 임금협상과 별개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노사가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5차 협상이 결렬됐고 노조는 29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2013년에도 중노위에 조정신청을 낸 적이 있다. 당시 중노위는 임금 동결 판정을 내렸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10월 2015년 임금협상을 시작할 때부터 어느 때보다 강경한 입장을 내보였다.
염진수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당시 조합원들에게 “이번 임금협상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며 “이번 임금인상안 제시는 조종사 이직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임금 인상률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대한항공 한국인 조종사 2500여 명 가운데 130명이 이직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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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
아시아나항공도 조종사노조와 올해 임금협상은 고사하고 2014년 임금협상도 타결하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애초 2014년 기본급 동결에 노사가 합의했다. 그러나 노조 조합원 투표에서 66.4%(376명)의 반대로 부결됐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가 임금협상안을 부결한 것은 노조가 출범한 뒤 처음이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집행부 재신임 등의 절차를 거쳐 회사 측과 재협상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나 조종사노조는 지난해 대한항공 조종사 임금인상률인 3.2%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민성식 아시아나항공 노조위원장은 최근 1인 시위와 함께 성명서를 발표하며 회사 측을 압박했다.
그는 경영진 전원 사퇴와 임금 재협상에 성실이 임할 것을 요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