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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와 석유화학기업 '유가위험' 어떻게 피하나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5-12-31 09: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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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와 석유화학업계는 2016년에도 유가변동에 경영실적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정유석유화학업계는 지난해 롤러코스터를 타왔다. 저유가 속에 실적이 오르락내리락했다.

국제유가는 2014년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50달러 선으로 반토막이 나더니 2015년에도 회복하지 못하고 연말로 가면서 더 떨어졌다.

  정유와 석유화학기업 '유가위험' 어떻게 피하나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유가하락이 2014년 정유와 석유업계 실적에 부담을 안겼지만 2015년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석유제품 수요가 늘고 마진이 커져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정유4사는 2014년 유가하락에 따라 막대한 재고평가손실을 입으며 정유사업에서만 2조 원의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2015년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정제마진이 확대돼 실적반등에 성공했다. 정유4사는 2015년 5조 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석유화학업계도 LG화학이 2014년 1조3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25%나 감소했지만 2015년 영업이익이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케미칼 역시 2015년 영업이익 1조5천억 원 수준을 거둘 것으로 예상돼 2014년 영업이익 3500억 원보다 크게 개선됐다.

2016년 유가는 방향을 장담하기 어렵지만 하방압력이 높다. 골드만삭스는 2016년 국제유가가 20달러 선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석유수출국기구가 연말 감산합의에 실패했고 러시아와 브라질, 중국 등도 예상보다 많은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은 2016년 원유 생산량이 하루 평균 25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원유재고가 쌓여가는 것도 유가를 끌어내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 30일 서부텍사스유(WTI)는 전일 대비 3.4% 하락했고 북해브렌트유도 1.33% 떨어졌다. 원유재고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국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원유재고는 그 전주보다 263만 배럴 증가했다. 재고가 감소할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유가가 단기간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 석유제품 마진은 일정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정유석유화학업계 실적을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다.

특히 미국의 원유수출 재개와 이란 경제제재 해제로 원유도입처를 다각화할 수 있어 도입원가를 낮출 수 있는 것도 정유석유화학업계에 유리한 대목이다.

다만 유가가 더 떨어지면 추가로 재고평가 손실을 입어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유가하락은 경기침체의 신호이기 때문에 공급과잉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석유화학업계의 한 관계자는 “2015년 유가하락으로 수요가 몰렸지만 세계적 경기침체 기조는 뚜렷하다”며 “언제라도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할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와 석유화학기업 '유가위험' 어떻게 피하나  
▲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석유화학업계는 2015년 숨가쁘게 구조개편 노력을 해왔는데 2016년 실적에 이 노력이 어떻게 반영될지도 주목된다.

석유화학업계에서 2015년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한화그룹이 삼성 화학계열사를 인수를 마무리지었고 롯데케미칼은 삼성정밀화학과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문을 끌어 안았다. LG화학은 동부팜한농 인수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6년은 석유화학기업들에게 인수합병이 새로운 도약의 전기가 될지 가늠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테레프탈산(TPA) 등 공급과잉이 심화한 부문을 놓고 구조조정이 진행될지도 관심거리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0일 산업별 구조조정 추진현황과 향후계획에서 업계의 자율적 생산설비 감축을 지원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석유화학업계는 조만간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해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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