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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일렉트릭 사업재편에 원가절감도 더해, 조석 흑자기조 굳힌다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1-02-04 14: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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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이 원가절감을 병행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추진한다.

조 사장은 수익성을 중시하는 수주전략을 앞세워 현대일렉트릭을 영업적자 수렁에서 건져냈다. 한발 더 나아가 사업체질을 바꿔 흑자기조를 굳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일렉트릭 사업재편에 원가절감도 더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79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석</a> 흑자기조 굳힌다
조석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

4일 현대일렉트릭에 따르면 올해부터 기존 주력사업이었던 초고압 전력기기 대신 저압 배전기기 수주영업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선다는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계획을 세웠다.

국내 수주뿐만 아니라 미국 앨라배마 법인과 중국 양쭝 법인 등 해외법인을 활용한 글로벌 수주도 추진하면서 동남아시아에서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베트남 법인의 설립까지 검토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글로벌 초고압 전력기기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공급과잉 시장이었다”며 “수익성 높은 물량을 수주하기 쉽지 않은 만큼 저압 배전기기사업의 매출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력기기 수주와 관련해 물량보다 수익성을 중시하는 것은 조석 사장이 취임 첫 해인 2020년부터 최우선으로 내세운 사업전략이다.

조 사장은 올해 현대일렉트릭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는 과정에서도 수익성 중시 전략을 기조로 삼은 것으로 분석된다.

조 사장이 지난해 말부터 현대일렉트릭의 새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에너지솔루션사업에도 수익성 증시가 깔려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최근 스마트에너지 솔루션사업, 분산전원 등 스마트그리드와 연계한 전력기기사업, 전기차 충전인프라사업,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등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사업을 놓고 정부 유관기관 및 고객사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기존에 에너지 솔루션 관련 사업으로 에너지저장장치 제작 및 공급사업을 진행해왔으나 수익성이 좋지는 않았다.

조 사장은 이를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고수익사업으로 전환하려는 것이다.

에너지 솔루션사업은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포트폴리오 추가 작업인 만큼 현대일렉트릭도 자세한 언급은 어렵다는 태도를 보였다. 다만 사업의 윤곽은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앞서 1월 열린 대표이사 간담회에서 증권사 연구원들에게 “에너지솔루션사업은 다양한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이 제한적이다”면서도 “역량과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추진하겠다는 것이 방향으로 올해 안에 일부 가이드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 사장의 전방위적 사업개편에 올해부터는 원가 절감에 따른 수익성 극대화효과가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의 컨설턴트를 통한 비용 절감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제품을 콤팩트하게 구성하고 재질을 변경하는 등 방식으로 인시(노동자 1명이 1시간 일할 때의 작업량)와 자재비를 줄이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일렉트릭의 원가 절감은 단순히 재무적으로 쥐어짜는 방식이 아니라 글로벌 톱티어 전력기기회사들의 사업구조 개편방식과 유사하다”며 “올해부터 700억 원에서 장기적으로 1천억 원 수준의 원가 절감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파악했다.

조 사장은 2019년 12월26일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에 선임돼 지난해가 실질적 임기 첫 해였다. 대표이사에 선임되자마자 선별적 수주전략을 앞세워 현대일렉트릭의 수익성 개선에 공을 들였다.

이에 앞서 3일 현대일렉트릭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113억 원, 영업이익 727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2018년 1006억 원, 2019년 1567억 원의 영업적자를 낸 뒤 3년 만의 흑자전환이다.

조 사장의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작업과 원가 절감 시도는 임기 첫 해 일궈낸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현대일렉트릭의 흑자기조를 완전히 굳히기 위한 노력인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조 사장이 현대일렉트릭에 몰고 온 변화의 바람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초고압 전력기기시장의 위축을 저압 배전기기사업 확대로 헤지하는 전략은 긍정적이다”며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매출이 예상보다 작더라도 이익률이 좋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현대일렉트릭은 전력기기회사에서 전력 플랫폼회사로 체질이 바뀌는 시기에 놓여 있다”며 “점진적으로 단순 기계회사에서 신재생에너지 관련한 회사로 기업가치의 평가기준이 달라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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