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주식 중립의견이 유지됐다.
자율주행과 전동화 등 새 사업부문의 성장세가 좋다는 점을 감안해도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점에서 투자에 신중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만도 목표주가를 8만6천 원으로, 투자의견을 중립(HOLD)으로 유지했다.
3일 만도 주가는 7만9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조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에 따라 적정가치(밸류에이션) 매력이 약화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재 주가는 2021년 기준 주가 수익비율(PER)의 18배, 주당 순자산가치비율(PBR)의 2.3배 수준으로 숨고르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3일 만도 주가는 3개월 전과 비교해 115% 이상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최저치를 보였던 2020년 3월과 비교하면 5배 가까이 올랐다.
만도의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부문 성장세가 양호하다는 점, 북미 전기차기업으로 고객 다변화 및 제품 고도화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만도 주식을 매수하는 데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만도가 발표한 2021년 사업계획은 보수적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만도는 3일 공시를 통해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366억 원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만도의 주요 고객기업인 현대차그룹의 가동률 회복과 북미 전기차기업의 생산량 확대, 국내 및 중국지역의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절감 등을 감안할 때 보수적 사업계획을 세운 것이라고 봤다.
만도가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의 지분 전부를 1650억 원에 취득하기로 한 것은 만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는 한라홀딩스와 독일 헬라가 50대 50으로 합작해 2008년 설립한 회사로 레이더, 카메라 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인식 관련 부품과 브레이크, 스티어링 등 판단-제어 관련 핵심부품을 설계하고 생산한다.
만도는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인수 목적이 자율주행 관련 핵심부품의 자체 생산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이번 인수에 따른 매출 순증효과는 크지 않지만 설계 및 생산 내재화에 따른 원가 경쟁력 개선, 해외 고객 확대과정에서 제한요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도는 2021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1510억 원, 영업이익 313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보다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253.7%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