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젊은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이들의 행동과 투자방식이 전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미국언론이 바라봤다.
CNN비즈니스는 3일 "젊은 투자자들이 점차 미국 증시에서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다"며 "소액주주들에게는 부정적 결과를 낳을 수도 있는 변화"라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벌어진 게임스톱 주가 급등사태가 젊은 투자자들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으로 꼽혔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모인 젊은 투자자들이 공매도 세력에 맞서 게임스톱 등 일부 공매도 대상 종목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되사서 갚는 것을 말한다.
결국 공매도에 집중하던 기관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보면서 전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CNN비즈니스는 젊은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서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세력으로 거듭났다며 이번 사태가 변화의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전기차기업 테슬라와 채식주의자용 대체육 생산업체인 비욘드미트가 젊은 투자자들에 힘입어 주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대표적 종목으로 꼽혔다.
CNN비즈니스는 젊은 투자자들이 소비문화를 주도해 만들어가는 주체이기 때문에 시장 흐름을 긴밀하게 읽고 투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런 흐름이 2000년 전후 IT기업 주가가 대체로 급등한 뒤 크게 떨어졌던 '닷컴버블' 사태와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어 일반 투자자들에게 손실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CNN비즈니스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주식시장이 갈수록 불안정해질 것"이라며 "게임스톱 주가 급등사태는 무면허 운전과 같은 위험한 일"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CNN비즈니스는 과거와 달리 사회관계망서비스와 주식투자서비스 등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투자자들 사이 정보가 공유되고 있어 큰 위험은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