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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인수한 박삼구, 박찬구와 화해 쉽지 않아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5-12-30 15: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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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산업 인수한 박삼구, 박찬구와 화해 쉽지 않아  
▲ 박삼구 금호아사이나그룹 회장(왼쪽)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내가 잘못했다.”(박삼구 회장)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박찬구 회장)

박삼구(70)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대금 7228억원을 산업은행에 완납하고 6년 만에 금호산업을 되찾았다.

이제 금호타이어만 인수하면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완벽히 재건하게 된다.

박 회장에게는 또다른 숙제가 남아 있다. 동생인 박찬구(67)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과 화해하는 일이다.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 박삼구 “형으로서 책임감 느낀다”

박 회장은 29일 채권단에 금호산업 인수대금을 완납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동생인 박찬구 회장과 갈등을 언급하며 “내가 잘못했다”며 화해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내년에 그룹 창립 70주년을 맞아 금호석유화학과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묻는 질문에 대해 “형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형인 제가 먼저 다가가야겠죠”라고 대답했다.

박 회장의 발언은 금호산업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극단으로 치달았던 동생 박찬구 회장과 관계 회복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동생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박찬구 회장 측은 “박 회장의 화해 언급은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는 일종의 카드”라며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일축했다.

박찬구 회장 측의 한 관계자는 “형제 간 화해 문제는 회사 문제와 연관돼 긴급히 해결해야할 사안도 아니기 때문에 비중있게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형인 박 회장의 화해 제스처를 동생 박찬구 회장이 사실상 거절하면서 형제간 관계 회복은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박 회장이 동생에게 화해의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 회장은 9월 24일 산업은행과 금호산업 지분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수 년 동안 아름답지 못한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며 “앞으로 가족 간 화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찬구 회장은 당시에도 “언론을 통한 화해 의사 피력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 그룹 70주년 행사도 따로 열 듯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은 금호그룹이 2006년과 2008년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에 나서면서 틀어지기 시작했다.

박찬구 회장은 박삼구 회장의 무리한 인수에 우려를 표명했고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의 갈등이 깊어졌다.

박삼구 회장은 2009년 7월 동생과 동반퇴진을 발표하면서 두 사람은 남남처럼 됐다. 박삼구 회장은 대우건설 재매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동생과 사이가 틀어지자 박찬구 회장을 대표에서 해임하고 스스로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형제는 이때부터 왕래를 끊었다. 두 사람은 공개석상에 함께 참석해도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올해 5월 맏형 박성용 회장의 10주기 추모행사도 각자 열었다.

내년에 있을 그룹 70주년 기념행사도 따로 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여전히 여러 건의 법적 소송도 진행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2014년 8월 유동성 악화 당시 부실 계열사의 기업어음(CP)매입 문제와 관련해 박삼구 회장을 배임죄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6월 박삼구 회장의 배임행위에 따른 손해배상금 103억 원을 물어내라며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첫 재판이 9월 초 열렸다.

금호산업이 금호석유화학을 상대로 제기한 ‘상표권 이전등록 청구소송’의 항소심도 진행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그룹은 10일 대법원이 각기 다른 그룹이라고 판결하면서 이제 남남이나 마찬가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을 되찾으면서 그룹 재건에 성공했지만 동생과 화해를 위해서는 적잖은 공을 들여야 할 것”이라며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의 골이 워낙 깊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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