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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매물가치 높이기 절실, 대형건설사와 도시정비 수주 손잡나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1-02-02 15: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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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이 대규모 도시정비사업도 따내 아파트 브랜드 위브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

두산건설은 소규모 도시정비사업의 수주는 잡아가고 있지만 매물로서 가치를 높이려면 대규모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절실한데 이를 위해 대형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두산건설 매물가치 높이기 절실, 대형건설사와 도시정비 수주 손잡나
▲ 김진호 두산건설 대표이사 사장.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산건설이 소규모 도시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우선 수도권과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주택공급을 꾸준히 이어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두산건설은 3월 중순 시공사 선정총회가 예정된 인천광역시 남동구 삼부아파트 소규모 재건축사업(395세대) 입찰에 참여해 일성건설과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두산건설은 2020년 시공능력평가 25위인데 68위인 일성건설과 맞붙는 만큼 시공사 선정에 기대감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건설은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4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188세대) 입찰에도 단독으로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수의계약을 통해 시공권을 따낼 것으로 보인다.

광주광역시 용봉동 17-2번지 일대 소규모 재건축사업(233세대)도 입찰에 참여했다. 이외에도 서울에서 소규모 재건축사업 추가 입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건설은 대규모 재건축, 재개발의 규제강화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사업문턱이 낮아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소규모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꾸준히 수주기회를 보는 셈이다.

특히 서울에서는 정부가 공급 확대정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사업 진행기간이 짧은 소규모 도시정비사업 인허가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두산건설은 두산그룹의 계열사 매각 등 자구안 이행계획에 따라 매물로서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수도권이나 지방광역시의 규모가 큰 도시정비사업을 따내는 일이 절실하다.

소규모 사업보다 주요 지역의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이 아파트 브랜드의 가치를 빠르게 올릴 수 있는 확실한 방안이기 때문이다.

중견건설사 한 관계자는 "소규모 도시정비사업은 사업성보다는 시공실적을 확보하고 주택공급을 계속 이어가려는 측면이 강하다"며 "결국 중대형건설사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업성과 주목도가 높은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을 따내는 것이 목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두산건설은 최근 서울 서부선 경전철사업,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노선사업 등 토목공사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결국 두산건설의 매물로서 가치를 결정하는 점은 주택사업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한 건축사업본부 매출비중이 전체 매출의 72.8%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매월 발표하는 아파트 브랜드 평판순위에서 두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위브는 지난해 1월 9위에서 올해 1월 24위까지 순위가 떨어지기도 했다.

두산건설이 주요지역의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대형건설사와 컨소시엄을 맺고 입찰에 참여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최근 대형건설사들은 해외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주택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서울과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주요도시까지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올해 상반기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 좌천·범일통합2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며 관심을 보였다.

좌천·범일통합2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은 1750세대가량을 조성하는 사업인데 공사비가 5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며 다수의 건설사들이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1월8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을 포함한 건설사 17곳이 참여했다.

이처럼 도시정비시장에 대형건설사들이 몰려들고 있는 만큼 두산건설도 수주를 위해서는 단독입찰로는 수주 가능성이 낮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한화건설, 코오롱글로벌, 효성중공업 등은 각각 대형건설사인 현대건설,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맺고 도시정비사업을 안정적으로 수주하기도 했다. 두산건설도 이런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셈이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좌천·범일통합2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입찰과 관련해 "관심을 두고 있는 많은 사업장 가운데 하나로 정해진 것은 아직 없다"며 말을 아꼈다.

두산건설은 지난해부터 단독으로 수주에 나선 도시정비사업에서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더 높거나 비슷한 건설사와 수주전에서 시공권을 따내지 못했다. 치열한 수주전에서 반전을 이룰 만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는 볼 수 없는 부분이다.

두산건설은 올해 초 서울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에서 대우건설(시공능력평가 6위)-동부건설(21위) 컨소시엄에, 부산 화명2구역 재건축사업에서는 한화건설(11위)에, 대전 가오동1구역 재건축사업에서는 코오롱글로벌(19위)에 밀렸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에서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나선다면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수 있다"며 "수주전에서도 불필요한 소모전을 줄일 수 있어 컨소시엄 입찰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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