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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훈 엔진 대표(가운데)가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엔진의 내년 사업목표를 설명한 뒤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
“PC온라인과 모바일게임, 스마트TV용 게임을 아우르는 멀티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
남궁훈 대표가 엔진의 향후 사업목표를 국내 최초의 ‘3각 멀티 플랫폼’ 게임 유통사로 제시했다.
남궁 대표는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내년 사업계획을 밝혔다.
남궁 대표는 게임장학재단 이사장을 지내다 올해 엔진을 인수해 대표이사에 올랐다. 엔진은 현재 카카오의 손자회사다. 카카오의 투자전문 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가 엔진지분 66%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엔진이 큰 성장을 거뒀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프렌즈맞고'와 '슈퍼스타 테니스' 등 모바일게임 신작이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 최근 다음게임과 합병하기로 해 PC온라인게임 분야도 관장하게 됐다는 것이다.
남궁 대표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엔진은 현재 직원 수가 300명이 넘는 대형 게임회사로 자랐다”며 “다음게임과 합병을 결정해 PC온라인게임 사업도 하게 되는 등 이제 ‘스타트업’으로 불릴 수 없는 덩치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남궁 대표는 엔진의 본연사업인 스마트TV용 게임의 유통사업을 포기하지 않겠다며 이를 앞으로 엔진의 주력사업 가운데 하나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PC온라인게임에 주력한 회사는 모바일게임으로, 모바일게임 전문기업은 스마트TV용 게임을 강화하는 쪽에 게임시장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엔진은 PC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은 물론 스마트TV용 게임의 유통까지 관장하는 멀티 플랫폼 게임유통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 대표는 스마트TV용 게임시장이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처럼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남궁 대표는 엔진의 게임개발과 해외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역량있는 스타트업 인수를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는 가상현실(VR)기기 등과 연계한 신개념 게임의 출시도 내년부터 본격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남궁 대표는 '권역별 해외공략' 계획도 밝혔다. 북미와 유럽, 일본을 하나의 권역으로 묶고 한국과 중국, 동남아를 또 다른 권역으로 묶어 권역별 전략을 다르게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NHN북미법인에서 일할 때 북미와 한국 게임이용자의 성향차이가 크다는 것을 파악했다”며 “해외권역은 게임 이용자들의 성향에 따라 구분하고 1차적으로 성장세가 큰 동남아 공략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 대표는 최근 모회사 카카오의 ‘최고게임책임자’(CGO)를 겸임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그가 사실상 카카오의 게임사업 전권을 잡았기 때문이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의 게임사업과 관련한 얘기는 2016년 1월 안에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세히 말씀드리겠다”며 구체적 대답을 피했다.
그는 “카카오 게임조직의 대표가 나눠져 있는 것 보다 제가 사업을 총괄하면 사업의 집중도 측면에서 유리한 면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NHN한게임 출신으로 온라인 도박게임(보드게임) 전문가로도 유명하다. 이 때문에 남궁 대표가 도박게임을 확대해 엔진의 주 수익원으로 삼을 것이라는 질문도 나왔다.
남궁 대표는 “엔진은 건전한 도박게임이라면 출시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면서도 “PC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등 엔진의 ‘캐시카우’가 확실하기 때문에 도박게임에 집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