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사전회생계획제도에 들어가는 것을 조건으로 HAAH오토모티브로부터 277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받는다.
29일 쌍용자동차 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HAAH오토모티브는 사전회생계획제도(P플랜)를 전제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방식으로 쌍용차에 2억5천만 달러(약 277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사전회생계획제도는 채무자 부채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채권을 보유한 채권자 등이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되기 이전까지 법원에 사전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이를 법원이 인가해 진행하는 구조조정방법을 말한다.
2억5천만 달러의 수혈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이뤄지며 이 과정에서 마힌드라앤마힌드라의 지분을 감자해 HAAH오토모티브가 쌍용차 지분 51%를 확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까지 사전회생계획제도에서 채권자 절반 이상의 동의를 받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쌍용차는 현재 부채규모가 1조 원가량으로 추산됐다. 상거래 채권자가 60%, 산업은행이 20% 기타 채권자가 20%의 쌍용차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보고 있다.
상거래 채권자는 쌍용차의 어음 등을 들고 있는 협력업체가 대부분이다.
쌍용차는 현재 중소협력사들로부터 사전회생계획제도와 관련해 동의를 얻었지만 대기업계열 협력사나 산업은행 등을 설득해야하는 과정이 남아있다.
사전회생계획안을 도출하고 이 안건이 채택되기 위해서는 쌍용차 채권자 75%의 동의가 필요하다.
앞서 쌍용차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현재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앤마힌드라, 신규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와 함께 쌍용차 회생을 위한 4자협의체를 구성해 회생방안을 논의해왔다.
하지만 마힌드라앤마힌드라와 HAAH오토모티브 사이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아 사실상 매각협상이 중단돼 쌍용차는 채무변제계획 등이 담긴 사전회생계획안을 마련해 2월 안에 법원에 정식으로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