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100%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쌍용차는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9502억 원, 영업손실 4235억 원을 냈다고 29일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2019년보다 매출은 19% 줄고 영업손실은 50% 증가했다.
2020년 연결기준 순손실은 4785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보다 40% 늘었다.
쌍용차는 “복지 및 인건비 감축 등 자구노력을 통한 고정비 절감 노력에도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판매 감소와 경쟁 심화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 등으로 적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이날 공시를 통해 2020년 말 기준 자본금이 전액 잠식됐다고도 밝혔다.
쌍용차는 “2020년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인 3월31일까지 자본잠식 사유 해소를 입증하는 자료를 내지 못하면 쌍용차 주권은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48조에 따라 상장 폐지기준에 해당될 수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 주식은 지난해 12월21일 회생절차 개시신청 이후 현재 거래가 정지돼 있다.
쌍용차는 2020년 국내외에서 10만7416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2019년보다 21% 줄었다.
쌍용차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전체 판매는 줄었지만 4분기부터는 티볼리에어와 올 뉴 렉스턴 등 신차효과와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한 비대면 전략 등에 힘입어 판매가 다소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쌍용차는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한 달 판매량 1만 대를 넘겼다.
쌍용차는 “신규투자자 확보한 뒤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고 해외 판로를 회복해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고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