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1-01-28 15: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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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차세대 전기차배터리를 하반기 내놓기로 했다.
삼성SDI는 28일 2020년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 5세대(Gen5) 배터리를 양산·공급하기 위해 양산 준비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삼성SDI는 “국내 시험생산(파일럿)라인에서 소재, 공법 등 모든 프로세스 검증을 마치고 헝가리 신규라인에 똑같이 적용하겠다”며 “초기에 수율(생산품 대비 양품 비율) 문제가 없도록 조기에 안정화하겠다”고 말했다.
5세대 배터리는 니켈 비중을 88%로 높인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적용해 기존 제품보다 에너지밀도는 20% 늘어나고 원가는 20% 이상 절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전기차배터리 생산능력 증설계획도 내놨다. 현재 유럽 고객사 비중이 커 헝가리 공장 중심으로 증설에 대응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 신규 생산거점에 관해서도 면밀히 검토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중국 업체가 주로 만드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기 때문에 시장 주류가 될 수 없다고 봤다.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산화철을 양극재로 써 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망간 등을 양극재로 이용하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저렴하다.
삼성SDI는 "삼원계 배터리는 기술 진보에 따라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고 있고 재료비 절감에 따라 가격 역시 리튬인산철 배터리와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며 "시장 주류는 삼원계 배터리가 가져가고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제한적으로 사용될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삼성SDI는 전기차배터리사업에서 흑자전환을 달성하지 못했다. 삼성SDI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해 리콜과 관련한 충당금을 설정했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고객사 품질 문제와 관련해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며 “현재 품질 검증 프로세스를 과거보다 강화해서 차질 없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재료 가운데 반도체소재는 주요 고객사의 공정 미세화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 확대에 힘입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 고객사가 국내 액정 디스플레이(LCD)공장 생산을 연장하는 일은 편광필름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다.
삼성SDI는 "편광필름사업은 이미 중국 고객을 중심으로 고객 다변화를 했고 항상 완전가동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LCD패널시장 성장이 다소 둔화하고 가격 인하 압박도 예상돼 편광필름사업이 지난해같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