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은 이번 투자유치 계약을 통해 KHI-연합자산관리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다.
유치한 자금은 채무 변제에 투입된다.
2020년 3분기 말 기준으로 KDB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 지분 39.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STX조선해양 지분율은 모두 88.3%다.
이번 계약으로 KHI 컨소시엄이 채권단으로부터 넘겨받을 지분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계약 당사자들의 선행조건 이행, 관련법에 따른 행정적 절차 등을 고려하면 투자유치 거래를 마무리하는 데는 2~3개월이 시간이 필요하다고 STX조선해양은 설명했다.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사내소식지 ‘지킴이’를 통해 낸 담화문에서 “이번 투자유치는 경영 정상화를 향한 힘 있는 첫 걸음이자 계속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다”며 “투자유치를 바탕으로 영업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일감 확보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보류됐던 선박 발주가 올해 재개돼 2021년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지난해보다 21% 늘어난 2380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장 사장은 STX조선해양의 주력 건조선박인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과 중소형 가스운반선에 수주영업을 집중해 빠른 시일 안에 일감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내놨다.
임직원들에 이번 투자유치 계약이 차질 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장 사장은 “회사의 생존이라는 목표를 위해 수 년 동안 구성원들이 진행해 온 뼈를 깎는 노력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며 “새로운 투자자와 함께 어떠한 경영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건실한 회사로 반드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