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가 고급 짬뽕라면 신제품인 ‘진짬뽕’으로 내년에 라면시장 점유율 2위 자리를 다지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오뚜기는 앞으로 진짬뽕을 통해 고급 짬뽕라면 시장에서 농심의 '맛짬뽕'과 본격적으로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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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영준 오뚜기 회장. |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오뚜기 신제품 ‘진짬뽕’의 인기가 내년에도 지속된다면 오뚜기의 라면 시장점유율이 20% 중반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오뚜기는 고급 라면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해 전체 라면시장에서도 확고한 2위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뚜기는 내년에 매출 4954억 원, 영업이익 492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이 예상치는 오뚜기가 올해 거둘 실적 전망치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6.6%, 영업이익은 26.5%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오뚜기의 진짬뽕 판매량이 늘어난 덕분에 오뚜기의 전체 면류 매출은 내년에 1524억 원으로 올해 거둘 실적 예상치보다 14.1% 증가한 것으로 전망됐다.
오뚜기는 고급 짬뽕라면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 오뚜기는 10월15일에 진짬뽕을 출시한 지 두달 만에 2천만 개를 판매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진짬뽕 매출이 12월에만 100억 원을 육박해 오뚜기의 11월 국내 라면 점유율이 10월보다 1.3%포인트 오른 22.5%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농심은 오뚜기보다 한달 늦게 맛짬뽕을 내놓았지만 추격 속도가 매섭다. 농심은 11월16일 맛짬뽕을 내놓은 지 한 달 만에 1천만 개 판매에 성공했다.
고급 짬뽕라면 시장은 '짜왕'의 독무대로 끝난 고급 짜장라면 시장과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기도 한다.
라면업계의 한 관계자는 “농심 맛짬뽕뿐 아니라 삼양식품 '갓짬뽕'과 팔도의 '팔도불짬뽕' 등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며 “오뚜기가 진짬뽕으로 시장을 선점해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짬뽕라면 시장은 지난해 봉지면과 사발면 모두 포함해 규모가 약 1천억 원에 그쳤다. 올해에는 고급 짬뽕라면 인기에 힘입어 짬뽕라면 시장이 1200억 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짬뽕라면류 브랜드는 13개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선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