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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특수강 인수전, 현대제철과 세아그룹 뛰어드나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5-26 14: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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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지면서 철강시장 재편이 예고되고 있다.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가 마무리되면 동부특수강 매각이 진행된다. 동부특수강 인수전에 특수강시장에서 영역을 확대 중인 현대제철과 이를 견제하기 위한 업계 1위 세아특수강의 참여가 점쳐지고 있다.

  동부특수강 인수전, 현대제철과 세아그룹 뛰어드나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산업은행은 다음달까지 동부특수강과 당진항만 지분 인수를 완료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말 동부그룹과 동부특수강과 당진항만 지분 100%를 패키지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동부특수강과 당진항만 인수 가격은 각각 1100억 원과 1500억 원이었다.


산업은행은 현재 동부제철 인천공장 매각을 포스코와 협의중이다. 동부제철 인천공장 매각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매각 성사는 포스코가 인천공장에 대한 실사를 마치는 이번주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인천공장 매각을 해결하면 동부특수강과 당진항만 매각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은 현재 두 매물을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통해 매각할 것으로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매물 중 동부특수강의 새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특수강시장이 재편될 수도 있어 기존 철강회사들의 동부특수강 인수전 참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부특수강은 자동차부품의 원재료인 특수강 선재의 열처리, 스케일 제거, 표면처리 등 선재 2차 가공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현재 동부특수강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현대제철과 세아그룹이 꼽힌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당진제철소 내 특수강공장 착공에 들어가면서 특수강시장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신규공장은 연산 100만 톤(봉강 60만 톤, 선재 40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내년 8월 완공될 예정이다. 생산시점은 2016년 2월로 잡혀 있다.


현대제철이 특수강 생산공장을 착공함에 따라 업계는 현대비앤지스틸이 특수강 2차 가공(하공정) 공장도 착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부품 및 소재 전문 기업으로 현대기아차에 자동차용 철강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비앤지스틸이 특수강 하공정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원가절감 효과를 보는 한편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현대비앤지스틸-현대기아차로 이어지는 부품공급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게 된다.


그러나 현대체철은 특수강 2차 가공설비를 발주 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국내 특수강 선재 2차 가공능력이 과잉상태인 점을 고려해 새로운 설비발주는 하지 않기로 했다”며 “관련 업체의 인수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대제철이 특수강 2차 가공부문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동부특수강 인수라는 지름길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2차 가공 설비 발주에서 제품생산까지 최소 2~3년 가량의 시일이 소요된다. 그러나 이미 가공설비를 갖춘 동부특수강을 인수하게 되면 당진 특수강공장이 생산에 들어가는 시점부터 2차 가공 설비 가동이 가능해진다.


또 현대제철의 동부특수강 인수는 경제적인 면에서도 대안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새로운 설비를 발주하는 것보다 동부특수강 인수가 투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을 인수해 현대비앤지스틸과 합병할 경우 동부특수강이 지닌 20%대의 시장점유율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현대비앤지스틸은 매출 1조원 대의 2차 가공회사로 탈바꿈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특수강 하공정시장은 1위 세아특수강을 필두로 그 뒤를 잇는 동부특수강과 대호P&C 그리고 중소업체들이 다수 자리를 잡고 있다. 따라서 현대제철이 하공정부문까지 진출하면서 세아그룹의 입지가 흔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세아그룹이 견제 차원에서 동부특수강 인수전에 뛰어들 수도 있다.

세아그룹은 최근 동부특수강 인수전을 앞두고 내부적으로 사전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세아그룹이 현대제철의 특수강 진출 본격화로 확고했던 시장지위가 크게 흔들릴 수 있어 동부특수강 매각을 바라보기만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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