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가 2020년 해외 주요시장에서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점유율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2020년 글로벌 시장에서 635만851대의 차량을 판매해 2019년보다 판매량이 11.8% 감소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가 추정한 2020년 글로벌 자동차산업 수요 감소폭(16%)보다 선방하면서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주요시장에서 점유율이 오히려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0년 미국시장이 14.4%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판매량 감소율이 7.6%에 그쳤다. 미국시장 점유율은 8.4%로 0.6%포인트 늘어나면서 2016년 이후 4년 만에 8%대 점유율을 회복했다.
유럽시장에서도 전체시장 수요가 24.3% 줄어든 데 비해 현대차와 기아 판매는 21.0% 감소하며 선방했다. 점유율은 7.0%로 0.3%포인트 증가하면서 유럽 진출 이후 처음으로 7% 점유율에 도달했다.
브라질에서도 현대차·기아 판매량은 20.1% 줄었지만 점유율은 8.9%로 0.7%포인트 증가했다.
인도시장은 해외시장 중 유일하게 판매량과 점유율이 모두 상승했다. 기아 인도 신공장 가동효과가 본격화하면서 판매량은 1.6%, 점유율은 4.3% 상승했다.
다만 경쟁이 치열해진 중국시장 점유율은 3.5%로 1.0%포인트 떨어졌다. 러시아시장 점유율 역시 0.2%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1년 글로벌 판매목표를 현대차 416만 대, 기아 292만2천 대 등 708만2천 대로 잡았다. 2020년 글로벌 판매량보다 11.5% 늘어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