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술 로이게임즈 대표가 추진한 모바일게임의 유료판매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
로이게임즈는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화이트데이’를 모바일 버전으로 재해석해 유료로 내놨는데 구글과 애플 양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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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술 로이게임즈 대표. |
24일 애플 앱스토어에 따르면 로이게임즈의 모바일게임 ‘화이트데이:학교라는 이름의 미궁’이 출시 뒤 일주일 동안 유료게임 인기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화이트데이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유료게임 인기순위 5위를 달리고 있다.
화이트데이는 구글과 애플 앱마켓 게임 매출순위에서도 10위권 이내에 올라 있다.
무료게임보다 상대적으로 이용자가 적은 유료게임이 매출순위 10위 안에 든 것은 이례적이다. 이 게임을 내려받으려면 8800원을 지불해야 한다.
화이트데이가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은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모았던 같은 이름의 게임 지적재산권(IP)을 활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01년 ‘손노리’가 PC패키지 게임으로 화이트데이를 출시했는데 당시 7천 장 가량의 판매고를 올렸다.
로이게임즈를 이끌고 있는 이원술 대표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2001년 ‘화이트데이’를 내놨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올해 42살로 건국대학교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한 뒤 1998년 손노리를 창업했다.
이 대표는 손노리 대표를 맡던 시절 게임 불법복제 때문에 큰 곤욕을 치렀다.
화이트데이의 경우 2001년 당시 공식판매 집계량은 약 7천장이었지만 실제 이 게임을 즐긴 이용자는 10만 명이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 대표는 당시 “게임CD는 7천 장 팔렸는데 무료 업데이트 파일은 10만 명이 넘게 받아갔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이 대표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화이트데이 모바일 버전을 유료게임으로 내놓은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화이트데이를 부분 유료 버전으로 내놓으려고 했지만 이는 원작게임에 대한 모욕이라고 느꼈다”며 원작게임에 강한 애착을 나타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대표가 화이트데이의 유료화 성공으로 손노리 시절의 한을 풀었을 것”이라며 “화이트데이의 성공이 국내 유료 모바일게임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질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