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21-01-21 1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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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게임 리스크를 똘똘하게 키워 넘어선다. 중견게임사 베스파가 추진하는 전략이다.
핵심 수익원인 ‘킹스레이드’ 콘텐츠를 대규모로 업데이트해 흑자전환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 김진수 베스파 대표이사.
21일 베스파에 따르면 올해 안에 킹스레이드 리마스터(대규모 업데이트)판인 ‘킹스레이드 시즌2’를 선보여 기존 이용자의 유지 및 새로운 이용자의 확보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베스파는 킹스레이드 시즌2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다른 리마스터 전례를 보면 새로운 시스템의 전면도입을 비롯한 대규모 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킹스레이드는 2017년 출시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이다.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고른 인기를 얻으면서 베스파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베스파는 2020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의 85% 이상을 킹스레이드를 통해 거뒀다. 베스파 본사를 별도기준으로 보면 킹스레이드에서 매출 100%를 올리고 있다.
킹스레이드는 출시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매출의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베스파 본사와 자회사들의 다른 신작 게임은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베스파는 2019년 연간 기준으로 영업손실을 보면서 적자전환했다. 2020년에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197억 원을 보면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손실폭이 91.2% 커졌다.
2021년에는 ‘타임디펜더스’ 등의 신작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신작은 흥행 여부가 불확실한 만큼 기존 흥행작인 킹스레이드 시즌2의 성공도 만만찮게 중요하다.
이에 앞서 베스파는 2019년 4분기에 킹스레이드 ‘소울웨폰’ 업데이트를 진행했는데 같은 해 3분기보다 매출이 57.4%, 영업이익이 112.9% 각각 늘어났다.
박재일 키움증권 연구원은 “킹스레이드 시즌2가 출시되면 기존 이용자의 복귀와 신규 이용자 유입에 힘입어 베스파 매출이 이전보다 400억 원가량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엔씨소프트가 1998년 출시한 PC온라인게임 ‘리니지’를 2019년 3월에 리마스터해 매출 반등에 성공한 선례도 있다.
2019년 2분기 리니지 매출은 리마스터판을 내놓기 직전인 같은 해 1분기보다 142% 증가했다. 전체 이용자 수도 2배 이상 늘어났다.
킹스레이드 시즌2가 성공한다면 베스파가 지식재산(IP) 기반의 사업을 벌일 때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스파는 킹스레이드 지식재산 기반의 애니메이션 ‘킹스레이드: 의지를 잇는 자들’을 2020년 10월에 선보였다. 이 애니메이션은 중국에서 누적 시청이 400만 건을 넘어섰다.
베스파 관계자는 “킹스레이드 시즌2가 나오면 애니메이션사업으로 강화된 지식재산 가치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유 지식재산인 킹스레이드를 글로벌 유명 지식재산 못지않은 수준으로 만들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