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대표는 빠른 실행력을 강조하는데 가정간편식시장이 커지자 빠르게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 사장.
20일 대상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임 사장은 ‘청정원’과 ‘종가집’ 등 주력 브랜드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냉동안주에서 야식 가정간편식시장까지 공략 범위를 넓히고 있다.
임 사장은 지난해 말 대상의 조미기술과 최근 소비흐름을 반영해 시장을 장악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야식 가정간편식시장에 새로운 브랜드 ‘야식이야’를 내놨다.
대상에 따르면 이 브랜드는 배달음식과 비교해 뒤처리가 깔끔하고 1~2인이 즐기기 좋은 양으로 구성돼 코로나19로 집에서 간식을 즐기는 젊은층의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며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임 사장은 앞서 안주 간편식시장에 진출해 성공하기도 했다.
대상의 가정간편식 라인업 가운데 안주부문은 2019년 기준으로 관련시장에서 약 50%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대상이 안주 간편식시장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로 임 사장의 빠른 실행력과 시장 선점을 강조하는 경영전략을 꼽는다.
임 사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시대에서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가정간편식시장에도 다양한 분야가 존재하는 만큼 특화된 제품을 통해 브랜드 입지를 빠르게 다지는 것이 성과를 내는데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상 관계자는 “대상은 2016년 식품업계 최초로 가정간편식 형태의 냉동안주 제품 ‘안주야’를 선보여 4년 만에 매출이 10배로 늘었다”며 “앞으로 ‘안주야’나 ‘야식이야’처럼 특화된 제품에 더욱 주력해 확고한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대상은 2020년 3분기 기준 누적 매출 가운데 5.4%를 가정간편식분야에서 내고 있는데 앞으로 관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비중을 늘려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가정간편식 출하액이 2018년 3조2164억 원 규모에서 2022년에는 5조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신용평가업계에서는 맞벌이가구의 증가와 1인가구 확대와 맞물려 가정간편식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온라인 채널을 통한 식품소비 확대 추세를 고려할 때 가공편의식시장 성장은 계속될 것이며 당분간 과도한 경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크지 않다”며 “대상은 가정간편식을 포함한 식품사업에서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