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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현대중공업 중대재해와 전면전, 이상균 자나깨나 안전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1-01-20 15: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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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균 현대중공업 조선해양사업본부 대표 사장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안전경영체제 구축에 고삐를 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내년 발효된다. 이에 대비해 이 사장은 그룹의 주력사업인 조선업에서 중대재해를 없애는 과제를 무겁게 짊어졌다.
 
[오늘Who] 현대중공업 중대재해와 전면전, 이상균 자나깨나 안전
▲ 이상균 현대중공업 조선해양사업본부 대표 사장.

20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조선업 현장의 위험요소를 공론화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2021년 전사 안전 개선활동을’ 이날부터 10월까지 진행한다.

이 캠페인은 현대중공업이 2021년 추진하는 안전경영 강화활동의 일부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현장 작업표준을 재정립하고 위험성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상균 사장은 이번 캠페인을 시작으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의 안전경영 강화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 조선해양사업본부 대표는 현대중공업뿐만 아니라 그룹 조선3사의 조선사업과 해양사업을 총괄하고 안전까지 감독하는 자리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중대재해 없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임직원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캠페인을 실시하게 됐다”며 “현대중공업뿐만 아니라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도 같은 내용의 캠페인을 곧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올해 현대중공업의 안전경영 목표를 ‘중대재해 제로(0)’와 ‘재해율 0.179 이하’로 설정했다.

재해율은 노동자 100명당 발생하는 재해자 수의 비율이다. 재해율 0.179 이하는 2020년 재해율인 0.215보다 17% 이상 낮추겠다는 목표다.

이 사장이 이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11일 현대중공업 10안벽에서 선박 블록이 기울어지며 작업자와 충돌해 중대재해로 이어질 뻔 했던 사고가 발생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건의 사망사고에 이어 올해도 시작부터 중대재해 발생의 위기를 맞았을 정도로 작업장의 안전시스템이 아직은 취약하다는 뜻이다.

8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재해 발생 사업장을 처벌할 뿐만 아니라 안전조치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장의 대표와 안전 책임자에도 1년 이상의 징역형을 내리는 것이 법안의 뼈대다.

정부가 법 적용 사업장의 규모를 확정해 선포하면 법이 2021년부터 발효된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는 모두 대형 사업장으로 법 적용대상이다.

이 사장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의 안전경영을 확립하는데 주어진 시간은 1년뿐인 셈이다.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대표는 원래 그룹 조선3사의 선박 건조작업 전반을 관장하는 부사장급 직책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현대중공업에서 5월까지 사망사고 4건이 잇따르자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조선사업본부 대표를 사장급 직책으로 격상하고 안전관리를 총괄하도록 하는 직제개편을 실시했다.

권 회장은 이상균 당시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에 이 자리를 맡겼다.

이 사장은 2018년 11월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에 올라 현대삼호중공업을 1년6개월가량밖에 이끌지 않았다. 다만 이 사장체제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는 별다른 산업재해가 일어나지 않았는데 이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당시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직개편까지 실시해 해양플랜트사업본부를 조선사업본부에 흡수시켰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업 전체의 안전경영이 이 사장의 어깨에 걸리게 됐다.

이 사장이 조선해양사업본부 대표에 오른 뒤 현대중공업에서는 아직까지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사장이 안심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2015~2019년 5년 동안 재해자 수 만인율(재해자 수의 1만 배를 누적 근로자 수로 나눈 지표)이 181.3으로 제조업 회사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 기간 제조업 2위 기아차의 재해자 수 만인율은 97.6이었다.

현대중공업의 사고 위험성이 2위의 2배에 이를 정도로 독보적이라는 뜻이다. 이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 사장은 1961년 1월 태어나 전남 장흥고등학교와 인하대 조선공학과를 나왔다.

1983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현대중공업 외업부문담당 상무, 현대삼호중공업 생산부문장 전무 등을 거쳤다. 사장으로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를 지내다 현대중공업 조선해양사업본부 대표로 옮겼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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