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구 한국중부발전 사장이 미국에서 태양광발전사업을 확대한다.
박 사장은 신재생에너지발전으로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는 정부정책에 따라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 확보에 한층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중부발전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를 통해 ‘미국 엘라라 태양광발전사업 출자안’을 의결하고 미국에서 태양광발전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미국 엘라라 태양광발전사업은 미국 텍사스주 프리오카운티에 13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설비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2143억 원이며 이 가운데 480억 원을 중부발전에서 투자한다.
중부발전은 태양광발전설비가 건설된 뒤 35년 동안 운영한다. 공사는 지난해 12월에 시작했고 올해 8월에 완공된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던 기존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을 취했고 앞으로는 중부발전이 사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중부발전은 이번 사업 이외에도 미국 네바다주에서 278MW 규모의 태양광발전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태양광발전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중부발전이 미국에서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신재생에너지발전 투자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 2조 달러(약 2217조 원)를 투자해 태양광발전 패널 500만 개와 풍력발전용 터빈 6만 개를 설치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에 따라 중부발전은 급성장하게 될 미국 신재생에너지발전시장에 주목해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마련하고 있다.
박 사장은 해외 신재생에너지발전 사업전략을 통해 2022년까지 태양광발전설비 1GW와 풍력발전설비 1GW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국 태양광발전사업을 발판으로 유럽에서도 신재생에너지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박 사장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는 2019년 에너지미래포럼에서 “국내 전력수요가 정체되고 정책적으로 화력발전이 감축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해외사업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발전공기업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부발전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4년 동안 발전공기업 가운데 해외 신재생에너지사업발전에 출자한 액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중부발전의 해외 출자액은 모두 1400억 원이다. 그 뒤를 이어 남동발전 360억 원, 서부발전 255억 원, 동서발전 152억 원, 남부발전 24억 원이다.
박 사장은 신년사에서 “중부발전의 강점으로 꼽히는 해외사업개발 역량을 꾸준히 강화한다면 동남아시아, 북미, 유럽 등 해외 신재생 사업영토가 계속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