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기업 테슬라가 주가 상승에 힘입어 자사주 매각을 통해 전기차 생산공장을 확충하고 이를 통해 주가를 더 끌어올리는 선순환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고 미국 증권사가 전망했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3일 뱅크오브아메리카 보고서를 인용해 “테슬라가 주가 상승에 힘입어 전기차 경쟁사보다 성장에 더 유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기존 500달러에서 900달러까지 높여 잡았다. 현재까지 증권사들이 내놓은 목표주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12일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849.4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테슬라가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잠재력이 주가 상승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며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가 최근 50억 달러(약 5조4740억 원) 규모 자사주를 매각해 전기차 생산공장 확충에 사용한다고 발표한 사례와 같이 주식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테슬라는 전기차사업에서 장기간 영업이익을 내지 못해 기업가치 상승에 약점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한다면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에 힘을 실을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테슬라 주가가 오를수록 자금 확보는 더욱 쉬워지고 이를 통해 주가를 더 끌어올리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테슬라 주주들이 결국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만약 이런 선순환구조가 깨진다면 테슬라는 자금부족으로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결국 기업가치에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테슬라가 당분간 전기차 생산공장 확충을 통해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선순환구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테슬라는 사실상 아무 비용도 들이지 않고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고 있다”며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