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의 2021년 글로벌 자동차시장 수요 전망. |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글로벌 자동차시장 수요가 더디게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헌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실장은 12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온라인 세미나에서 2021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 전망치로 7910만 대를 제시했다. 2020년보다 9% 늘어나는 것이다.
이 실장은 ‘2020년 글로벌 자동차시장 결산 및 2021년 전망’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2021년 자동차시장은 더디게 회복해 2019년 대비 91%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의 판매로 돌아가는 데는 3년 이상의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1년 자동차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기저효과에 따라 상반기 높은 증가세를 보인 뒤 연말로 갈수록 회복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과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별 회복 속도는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은 2021년 1550만 대의 완성차가 팔릴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보다 6% 늘어나지만 2019년과 비교하면 9% 줄어드는 것이다.
유럽은 2021년 1529만 대의 완성차가 판매돼 지난해보다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2019년과 비교하면 85% 수준에 그친다.
국내는 올해 173만 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오히려 7%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은 2021년에 글로벌 주요 자동차시장 가운데 유일하게 2019년 수요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올해 2140대의 완성차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보다 10%, 2019년보다 3% 늘어나는 것이다.
이 실장은 코로나19 이후 나타날 자동차시장의 주요 변화로 △지역별 회복속도 차별화 △지역별 구매성향 양극화 △전기차 성장 가속화 △온라인 판매 및 구독서비스 확대 △업체별 실적 양극화 등 5가지를 꼽았다.
그는 “올해 자동차시장은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지역별 회복 양상 및 업체 사이 경영실적이 차별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온라인 판매 및 구독서비스, 전기차시장 성장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