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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유치경쟁 본격화, SK텔레콤 온라인 전용 중저가요금제로 방어선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1-01-12 16: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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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온라인 유통채널 전용 중저가요금제로 5G 점유율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KT,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이 앞다퉈 5G 중저가요금제를 내놓으면서 5G 가입자 확대에 힘을 싣고 있는 데다 자급제폰과 알뜰폰으로 5G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5G 유치경쟁 본격화, SK텔레콤 온라인 전용 중저가요금제로 방어선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12일 통신업계와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2021년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5G 가입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본격적 5G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정부의 공시지원금 확대 등으로 2021년 국내 5G 보급률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 말 5G 보급률이 18% 수준이라는 점을 살피면 시장이 2배 넘게 확대되는 셈이다.

SK텔레콤은 현재 5G시장에서도 약 46%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2020년 11월 기준 무선서비스 가입자 가운데 5G 가입자 비중은 17.3% 수준이다. KT의 5G 가입자 비중은 19.2%, LG유플러스는 17.1%다.

SK텔레콤이 5G 고객 전환률에서 크게 앞서가고 있다고 볼 수 없는 상황에서 5G시장 확대에 따라 고객유치 경쟁은 본격화되고 있다.

KT는 2020년 10월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먼저 한 달 4만 원에서 6만 원대의 5G 중저가요금제를 내놓았다. LG유플러스는 10일 가족이 아닌 지인결합으로 5G 요금을 한 달 2만 원까지 줄일 수 있는 요금제도 출시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온라인 유통채널 전용 중저가요금제로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고객들을 붙들어 두면서 아울러 새로운 5G고객도 유치하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온라인 유통채널 전용 5G 중저가요금제는 아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검토를 받는 단계에 놓여 있다. 

하지만 출시가 확정되면 기존 SK텔레콤 5G 고객 이탈을 막고 자급제폰 이용자나 알뜰폰 5G요금제 이용자 등도 일정 부분 흡수하면서 5G 가입자 늘리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유통채널은 SK텔레콤의 통신사업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5G 중저가 요금제를 온라인 전용으로 구성한 의도는 유통망구조 개선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코로나19에 따라 통신시장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구조조정 필요성이 대두됐고 또 마케팅비용 지출 규모 측면에서도 통신사 처지에서는 중저가 온라인 유통채널 요금제가 기존 오프라인 유통채널보다 손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바라봤다.

현재 스마트폰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는 선택약정할인 25%에 판매점, 대리점 운영비용, 고객 유치에 따른 인센티브 비용 등 추가적 비용 지출이 많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온라인 유통채널 전용 요금제에선 선택약정할인과 추가 비용 지출이 없기 때문에 고객에게 요금 자체를 기존 요금제보다 30%가량 싸게 제공해도 통신사로서는 이득이 될 수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실적과 기업가치 상승 등을 위해서라도 5G 가입자를 늘려 본업인 무선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비통신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 등이 SK텔레콤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이는 현실화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증권가는 빨라도 2021년 하반기가 돼야 비통신 자회사들의 기업공개가 SK텔레콤 기업가치에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SK텔레콤에 중요한 것은 비통신이 아니라 5G”라며 “SK텔레콤이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5G사업에서 의미 있는 매출 성과를 보이면 기업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요금제 인가대상 사업자였다가 유보신고제 도입으로 요금제 출시에 자율성이 높아진 만큼 앞으로 온라인 유통채널 요금제를 비롯해 고객의 요구와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형태의 요금제들을 준비하고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보신고제는 기존 인가제와 달리 신고만으로 신규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는 제도다. 다만 SK텔레콤 같은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요금제는 과기정통부가 검토 뒤 신고를 반려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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