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계열사 효성티앤씨의 친환경 화학섬유를 앞세우고 있다.
11일 효성그룹 지주사 효성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최근 글로벌 1위 아웃도어 백팩 브랜드인 오스프리(Osprey)에 나일론섬유 ‘마이판 리젠 로빅(MIPAN®regen robic)’을 공급했다.
▲ 효성티앤씨의 친환경 화학섬유 '리젠'. <효성> |
‘리젠’은 효성티앤씨의 친환경 화학섬유 브랜드다.
마이판 리젠 로빅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도 재활용해 만드는 친환경 화학섬유다. 잦은 접촉과 마찰에도 잘 마모되지 않는다고 효성티앤씨는 설명했다.
효성티앤씨는 오스프리로부터 직접 친환경적이고 강도가 높은 섬유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고 1년가량 개발을 거쳐 마이판 리젠 로빅을 내놨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부터 환경부, 제주도, 제주도개발공사, 가방 제조 스타트업 플리츠마마와 함께 제주도에 자원순환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주도개발공사가 수거한 삼다수 페트병을 재활용해 친환경 폴리에스터섬유 리젠제주(regen®jeju)를 만들었다. 플리츠마마가 리젠제주를 활용해 가방을 제작한다.
효성티앤씨는 나일론과 폴리에스터뿐만 아니라 스판덱스 제품군에서도 100% 재생 폐기물로 만드는 ‘크레오라 리젠’을 2020년 출시했다.
글로벌 의류 및 패션 브랜드들은 친환경소재로 만든 제품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아디다스, 파타고니아, H&M 등 유명 브랜드들은 2030년까지 제품의 절반 또는 전체를 재활용소재나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소재를 활용해 만든 제품으로 채우겠다는 계획까지 내놨다.
이에 글로벌시장에서는 의류제품의 가장 첫 단계인 섬유부터 친환경 방식으로 생산된 제품이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시장 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친환경 화학섬유시장은 연평균 10%씩 성장해 2025년 700억 달러(83조 원가량)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티앤씨는 3대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터, 나일론, 스판덱스 모두를 친환경 방식으로 생산할 수 있다. 글로벌 인증기관으로부터 국제친환경인증(GRS)도 받았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효성은 모든 사업에서 친환경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과 소재를 앞세운 사업모델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