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에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약 2조5천억 원을 투입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세계적 공급망 재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소부장 2.0 전략’에 따라 내년에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범부처 차원으로 예산 2조5541억 원이 투입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투자된 2조745억 원보다 23% 늘어나는 것이다.
부처별 예산은 산업통상자원부가 1조5615억 원으로 가장 많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4173억 원, 중소벤처기업부가 3353억 원, 금융위원회가 240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구체적으로는 범부처 차원에서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R&D)에 1조7339억 원을 투자한다.
이어 실증 테스트베드 등 기반을 구축하는 데 4368억 원, 금융지원에는 3814억 원 등이 편성됐다.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 투자는 공급망 재편과 저탄소·친환경 요구 등 산업환경 변화를 고려해 크게 4가지 방향으로 추진된다.
4가지 방향은 △핵심전략품목(146개) 투자 확대 △가치사슬(밸류체인) 과제 효율화 △수요-공급기업 협력모델의 글로벌 확장 △기존 주력산업의 사업재편 역량 강화 등이다.
특히 소재·부품·장비 관련 핵심전략품목 146개 기술 개발에는 6500억 원이 투입된다.
이 가운데 3천억 원은 신규품목 60개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분야별로 비중을 보면 반도체·디스플레이 32%, 전기·전자 17%, 기계 금속 17%, 기초화학 15%, 자동차 10% 등이다.
또 미래 신산업 신규 연구개발, 소재·부품·장비 으뜸기업 지원, 부처 협업 연구개발 등에 3700억 원이 투입된다.
산업부는 연구개발의 중복을 막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핵심전략품목 연구개발 과제들 사이의 연계성과 유사성 등을 고려해 통합적으로 연구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울러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추진해온 ‘수요-공급기업 협력모델’을 해외 수요기업과 연구기관까지 확대하고 국내외 협력모델 20개 이상에 모두 350억 원을 투자한다.
저탄소·친환경 등 미래형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연구개발도 추진한다.
산업부는 현재 관련 전문가들이 미래 신산업분야로 70여 개 후보 품목을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참여기업을 공모해 연구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 및 공급망 재편, 저탄소사회로 전환으로 대응이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에 핵심"이라며 "내년에 예산이 많이 늘어난 만큼 필요한 분야와 용도에 제대로 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