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2020-12-22 15: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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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항목 엔에스쇼핑 공동대표이사가 2021년 T커머스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협력사와 상생을 강화하고 있다.
엔에스쇼핑은 하림그룹 계열사로 TV홈쇼핑과 T커머스, 온라인몰사업을 하고 있는데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중소협력사들의 동반성장을 돕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 조항목 엔에스쇼핑 공동대표이사 부사장.
22일 엔에스쇼핑에 따르면 조항목 최고운영책임자 부사장이 최근 공동대표에 올랐는데 협력사와 상생을 위해 다양한 상생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엔에스쇼핑은 11월24일 협력업체에 2023년까지 580억 원을 지원하는 ‘혁신주도형 상생협력 프로그램’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공동상품 기획부터 유통 및 포장기술 공동개발, 영상제작 지원, 상품성 개선, 방송수수료 지원, 해외진출 지원, 스타트업 육성, 대출 지원 등 중소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조 대표는 상생협력 프로그램 운영계획을 발표하면서 "중소 협력사와 동반성장하며 구축한 신뢰야말로 엔에스쇼핑의 지속성장 기반이다”며 "이번 협약이 임금격차를 해소하고 기업 사이 양극화를 극복하는 좋은 사례가 되도록 성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엔에스쇼핑의 TV홈쇼핑 채널 NS홈쇼핑은 2018년 국정감사에서 홈쇼핑업계에서 가장 낮은 직매입 비중(7.8%)이 도마에 올랐고 2019년에는 가장 높은 수수료(39.1%)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2020년 현재 NS홈쇼핑 수수료는 36.2%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단가가 낮은 농수산물 중심의 사업구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NS홈쇼핑은 식품전문 홈쇼핑으로서 농수산물을 60% 이상 의무적으로 편성해야 하는 제한을 받고 있다.
NS홈쇼핑은 올해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TV홈쇼핑 재승인 심사위원회가 실시한 평가에서 총점 716.71점을 얻어 최저기준인 650점을 넘기며 재승인을 받았으나 위원회로부터 공정거래 및 중소기업 활성화에 힘쓸 것을 권고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5년부터 중소기업활성화 항목에서 배점의 50% 미만을 받은 사업자를 퇴출할 수 있도록 했고 2017년부터는 이 항목의 배점을 240점으로 높였다. 이에 따라 120점 미만의 점수를 받으면 재승인을 받을 수 없다.
TV홈쇼핑 재승인 심사위원회는 최저기준에 근접한 낮은 점수를 받은 기업에는 조건부로 재승인을 주고 승인 유효기간도 통상 5년이 아닌 2~3년으로 줄인다.
이 항목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롯데홈쇼핑은 2015년과 2018년 5년이 아닌 3년의 조건부 재승인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공정거래 및 중소기업 활성화 항목에서 2015년 200점 가운데 102.8점을, 2018년에는 240점 가운데 146.57점을 받는 데 그쳤다.
엔에스쇼핑은 2020년 공정거래 및 중소기업 활성화 항목에서 167.8점을 받았는데 이를 끌어올려 상위권으로 올라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근에 평가된 TV홈쇼핑 재승인 심사 점수를 살펴보면 NS홈쇼핑은 716.71점을 보여 7곳의 사업자 가운데 5위를 나타내고 있다. 홈앤쇼핑(671.85점), 롯데홈쇼핑(668.73점)과 함께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엔에스쇼핑 관계자는 “분기별 심사에서 평가기준을 모두 충족해 심사 탈락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면서도 “향후 평가기준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상생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홈쇼핑업계는 정부가 최근 유통업계 내 갑횡포 이슈를 고려해 2021년에 있을 T커머스사업 재승인 심사에는 더 엄격한 상생기준을 들이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에스쇼핑을 비롯한 T커머스사업자 10곳은 2021년 4월18일 동시에 승인 유효기간이 끝난다.
T커머스사업은 하향세에 빠진 홈쇼핑업계의 대안이 되는 사업이다. T커머스란 TV와 커머스의 합성어로 디지털 텔레비전을 기반으로 한 상품 검색 및 조회 구매가 가능한 상거래 방식을 말한다.
데이터 홈쇼핑이라고도 불리며 리모컨을 통해 주문 및 결제는 물론 쌍방향 소통까지도 가능해 TV를 잘 시청하지 않는 젊은층 고객까지 끌어들이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T커머스협회에 따르면 국내 T커머스시장 규모는 2015년 취급고 기준 2500억 원에서 2019년 4조1900억 원으로 증가했고 2020년에는 취급고가 5조4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취급고는 홈쇼핑회사가 판매한 제품가격의 총합으로 홈쇼핑업계의 성과지표로 주로 사용된다. 백화점에서 사용하는 총매출과 같은 개념이다.
엔에스쇼핑은 T커머스 채널 NS샵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NS샵플러스 역시 취급고가 해마다 30%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엔에스쇼핑 관계자는 “T커머스 채널은 아직까지 본업인 TV홈쇼핑 채널을 넘어설 정도는 아니지만 성장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이에 따라 내년도 T커머스 재승인 사업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TV홈쇼핑 채널은 TV를 시청하는 인구가 줄면서 정체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많은 고객들이 이커머스로 옮겨가면서 외형 성장과 이익 면에서 동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국내 홈쇼핑기업들의 TV 채널 취급고는 2010년대 들어 9조 원대에서 정체됐으나 2016년 T커머스 채널 등장 이후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해 2018년 10조 원을 넘어섰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