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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게임용으로 올레드TV 밀어, LG디스플레이 덕에 가격부담 덜어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0-12-21 1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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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게임용으로 올레드TV 밀어, LG디스플레이 덕에 가격부담 덜어
▲ 미식축구 선수 리처드 셔먼이 LG전자 올레드TV로 게임을 하고 있다. < LG전자 유튜브 캡처 >
LG전자가 게임 이용자를 중심으로 올레드(OLED, 유기발광 다이오드)TV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레드TV의 약점으로 꼽혔던 높은 가격도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 양산 확대에 힘입어 점차 낮아지고 있어 게임을 즐기는 젊은 세대의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LG전자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뿐 아니라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적으로 게임을 중심으로 한 올레드TV 마케팅을 최근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레드TV의 게임 성능을 알리는 영상 3편을 차례대로 공개했다. 

영화 엑스맨에 나온 배우 올리비아 문, 미식축구 선수 리처드 셔먼, e스포츠 선수 아르투르 바바예프 등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들이 출연했다.

LG전자는 유럽,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등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신형 게임기 엑스박스 시리즈 X와 올레드TV의 공동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소매점에서 소비자에게 2020년형 올레드TV와 엑스박스 시리즈X로 게임을 즐길 기회를 제공한다.

LG전자는 이런 마케팅으로 게임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를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MZ세대는 밀레니얼세대(1980년대 중반~2천년대 초반 출생)와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를 합친 세대로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주요 소비자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는 올레드TV가 게임을 구동하기 가장 적합한 제품이라고 본다.

올레드TV는 화면을 이루는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구조이기 때문에 액정 디스플레이(LCD)TV와 비교해 검은색 표현이 뛰어나고 반응속도도 더 빠르다. 

눈의 피로를 일으키는 블루라이트(청색광)나 빛 반사, 깜빡임이 적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여기에 엔비디아, AMD 등 외부 기기의 그래픽카드와 호환하는 기능도 더했다. 

그래픽카드가 구현하는 게임의 주사율(화면이 깜빡이는 정도)과 올레드TV의 주사율을 일치시켜 화면 끊김 현상을 최소화한 것이다.

올레드TV는 이런 게임 성능을 바탕으로 MZ세대에게 다가가고 있다. 최근에는 특히 48인치 올레드TV의 인기가 높다.

LG전자는 2020년 초 가전·IT전시회 CES2020에서 48인치 올레드TV를 처음 선보인 뒤 6월 유럽 주요 국가, 일본 등에 출시했다. 7월에는 국내에도 내놨다. 

LG전자에 따르면 일부 국가에서는 출시 첫 주 매장 전시용 제품을 제외한 모든 올레드TV 물량이 다 팔려나가기도 했다.

48인치 올레드TV는 기존 대형 TV보다 크기가 작다는 점에서 오히려 게임용 모니터를 대체하는 용도로 주목받았다. 

무엇보다 올레드TV 제품군 가운데 가장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만큼 젊은 세대에게 ‘살 만한 제품’으로 여겨진 것으로 보인다. 48인치 올레드TV 출고가격은 189만 원으로 책정됐다. 

48인치 올레드TV뿐 아니라 다른 올레드TV 가격도 내림세가 지속돼 시간이 흐를수록 소비자의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55인치 올레드TV 가격은 LG전자가 올레드TV를 처음 양산하기 시작한 2013년 1500만 원에서 2018년 239만 원으로 대폭 하락했다. 현재는 LG온라인몰 기준으로 가장 저렴한 모델이 199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TV용 올레드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가 지속해서 생산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하이투자증권 분석을 보면 LG디스플레이의 TV용 올레드패널 출하량은 2015년 42만 대 규모에서 2019년 330만 대로 늘어났다.
 
LG전자 게임용으로 올레드TV 밀어, LG디스플레이 덕에 가격부담 덜어
▲ LG디스플레이 광저우 올레드공장.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 더 많은 올레드패널을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7월부터 중국 광저우 올레드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해 55인치 올레드TV 기준으로 연간 1천만 대 수준의 올레드패널 생산이 가능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올레드패널 생산이 확대되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것과 달리 경쟁관계에 있는 LCD패널 가격은 최근 오름세를 보인다. 

시장 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4분기 55인치 4K(3840×2160) 올레드패널 가격은 510달러, 사양이 같은 LCD패널 가격은 178달러로 집계됐다. 

1분기 올레드패널 가격은 550달러, LCD패널 가격은 115달러였는데 올레드패널 가격은 낮아지고 LCD패널 가격은 상승한 것이다.

LCD패널 가격 상승은 코로나19로 대형TV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LCD사업 철수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향후 LCDTV를 상대로 LG전자 올레드TV의 가격 경쟁이 더욱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하도록 하는 대목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례적 대형TV 수요 급증과 국내 업체들의 LCD 구조조정이 맞물려 LCD패널 가격 상승이 지속하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 증설과 맞물려 대형 올레드패널 가격은 다소 빠른 속도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TV용 올레드패널 생산 확대에 따라 올레드제품 가격대를 다양화하고 판매량을 늘려 프리미엄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며 “LG전자의 2021년 올레드TV 판매량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310만 대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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