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식 LF 대표이사 부회장이 2021년 정기인사에서 재신임을 받아 3번째 연임을 눈 앞에 뒀다.
LF는 17일 등기임원 교체 없이 안태한 상무를 전무로, 손희경 상무보를 상무로 승진 발령하고 남궁선 부장과 이재익 부장을 상무보로 각각 신규 선임하는 임원인사를 1월1일부로 단행한다고 밝혔다.
오 부회장은 다시 한번 신임을 받았다.
오 부회장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패션업계 어려움 속에서도 온라인 채널 강화를 통해 실적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F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490억 원, 영업이익 81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7.3% 줄어드는 것이다.
이번 정기인사에서 대표적 장수 CEO인 오 부회장의 연임 여부에 패션업계 관심이 쏠렸다.
오 부회장은 2012년부터 LF 대표를 맡아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 연 연임한 바 있다. LF의 온라인사업을 주도하고 식품, 유통, 화장품 등 신사업을 개척하며 2018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오 부회장은 1958년 태어나 LG상사 심사과로 입사해 뉴욕지사와 금융팀, 경영기획팀장 전략과 재무영역에서 잔뼈가 굵었다. 2006년 LG상사에서 분사한 LG패션(현 LF) 최고재무관리자에 올라 LF의 안정적 성장에 기여했다.
안태한 신임 전무는 홈플러스와 삼성생명 출신의 영업 전문가로 2013년부터 LG패션(현 LF)에 입사해 점포영업본부장을 지냈다.
안 전무는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RFID를 현장 도입하는 등 영업 분야의 지속적 혁신을 통한 프로세스 효율화 및 사업구조 개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온라인몰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4O 매장인 LF몰 스토어를 공격으로 늘린 성과를 인정받았다.
손희경 신임 상무는 비건 화장품 아떼 출시를 주도했고 LF 화장품 브랜드를 고급 유통망에 입점시켜 LF 코스메틱사업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F 관계자는 “패션기업을 넘어 생활문화 기업으로 안착하기 위해 이커머스와 미래 사업 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라 판단하고 이번 인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