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트론을 흡수합병해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 역량을 강화한다.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은 1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건을 의결했다.
▲ 현대오토에버(위쪽)와 현대엠엔소프트(왼쪽아래), 현대오트론 기업로고. |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트론은 모두 비상장법인으로 3개 회사의 합병은 현대오토에버가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트론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대엠엔소프트 지분은 9월30일 기준으로 현대자동차가 31.84%, 현대모비스가 25.67%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57.51%를 쥐고 있다. 나머지 34.75%는 소액주주가 들고 있다.
현대오트론 지분은 9월30일 기준으로 현대자동차가 60%, 기아차가 20%, 현대모비스가 2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 등 3개 회사는 2021년 2월2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승인을 받으면 4월1일자로 합병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합병비율은 1 대 0.96 대 0.12이다.
합병비율에 따라 현대오토에버가 601만2780주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트론 주식 1주에 현대오토에버 주식을 각각 0.96주, 0.12주씩 교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전문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을 중심으로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 노하우와 모빌리티 핵심기술을 축적해 왔다.
현대오토에버는 “이번 합병을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체계를 통합하고 개발주체도 하나로 합쳐 개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차세대 자동차의 소프트웨어 품질과 완성도를 제고하는데 기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오토에버는 합병한 이후 차량용 소프트웨어 핵심기술 확보와 서비스 연결성을 강화한다.
세부적으로 △차량 소프트웨어 표준 수립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 인프라 통합 △모빌리티 데이터 통합 운영 △소프트웨어 오픈 이노베이션 기반 구축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독자적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을 통해 차세대 자동차 기술을 빠르게 현실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UAM(도심항공모빌리티)과 로보틱스, 스마트시티 등을 아우르는 미래 정보통신기술(IT) 비즈니스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협업뿐 아니라 전략적 인수합병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3사의 역량을 결집해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합병법인 설립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미래 소프트웨어 리더십을 확보하고 디지털 중심의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