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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서울시청 신청사 TOPIS상황실에서 '고가폐쇄 익일 상황실 운영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
박원순 서울시장은 어느 편에 설까?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탈당하면서 야권분열이 현실로 나타났다.
‘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가 무너지면서 박 시장이 선택할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박원순 시장은 14일 서울시청 서울안전통합상황실에서 ‘서울역 고가폐쇄에 따른 교통대책 점검회의’를 주재하는 등 시정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시장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탈당으로 곤혹스러운 입장에 놓였다.
박 시장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전 공동대표의 조건없는 양보에 힘입어 당선했다. 박 시장으로서 안 전 공동대표에게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박 시장은 13일 안 전 공동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밝힌 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박 시장은 “안타깝다는 말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있겠냐”며 “두 분 중 누구의 책임이라고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에 따라 당분간 정치와 거리를 두고 서울시장으로서 직분에만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이 이전처럼 문 대표와 안 전 공동대표 사이에서 어느 한 쪽에 쉽사리 치우치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박 시장은 안 전 공동대표에게 빚을 지고 있는 만큼 문 대표에게도 빚을 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총선이 4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박 시장도 당내세력 확대가 절실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박원순 사람’으로 꼽히는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나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 등이 내년 총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시장은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지만 원내 지지기반이 취약하다. 이 때문에 박 시장이 총선에서 측근들의 당선을 직간접적으로 도우며 영향력을 키우고 원내세력 확대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 시장이 양쪽 모두 거리를 두면서 안 전 공동대표의 독자 세력화를 지켜볼 것”이라면서 “총선이 다가오면 결국 문 대표 쪽에 설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고 추측했다.
박 시장이 내년 총선 전후를 기점으로 균형을 깰 경우 야권 대선주자들의 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어느 쪽 편에 서더라도 각각 문 대표, 안 전 공동대표와 대권을 놓고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박 시장은 14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7일부터 11일까지 실시한 여야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지지율이 0.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1.8% 지지율로 24주 연속 1위를 지켰다.
문 대표와 박 시장은 각각 18.5%, 12.1%의 지지율로 나란히 2위와 3위에 올랐다. 그러나 두 사람은 전주보다 지지율이 소폭 하락했다.
반면 안 전 공동대표는 탈당 이슈로 지지층 결집효과가 나타나 10.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1년4개월 만에 처음으로 10%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문 대표와 박 시장의 지지층이 안 전 공동대표 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관측된다.
박 시장은 주간지지율이 광주·전라지역에서 5.0%포인트 하락했으며 연령별로 20대에서 4.2%포인트, 정의당 지지층에서 14.0%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박 시장 지지층 일부가 안 전 공동대표 쪽으로 이동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