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10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새로운 '2025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
현대자동차가 전기차와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수소연료전지 등 핵심 미래사업에 2025년까지 60조 원을 투자한다.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10일 온라인을 통해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핵심 미래사업 계획과 새로운 ‘2025 전략’을 발표했다.
이 사장은 “2020년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도전적 경영환경에도 2025 전략 실행의 원년으로서 향후 5년의 성장기반을 마련한 한 해였다”며 “급격하게 변화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새롭게 전략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2025 전략은 기존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의 2대 사업구조에 수소연료전지 기반 사업인 ‘수소(H2) 솔루션’을 새롭게 추가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새로운 2025 전략은 3대 사업구조를 핵심축으로 △완성차사업 경쟁력 강화 및 전동화 선도 △모빌리티 서비스사업 기반 구축 △수소 생태계 이니셔티브 확보 등을 3대 전략 방향으로 삼는다.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서비스사업에서는 고객 데이터 기반의 최적화한 차량과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밸류체인(가치사슬), 제품, 사업모델 등 전 부문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새로운 사업구조의 한 축인 수소 솔루션사업에서는 수소연료전지 차량 개발을 넘어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을 고도화하고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수소 생태계 주도권을 확실히 쥐도록 한다.
단순히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다른 완성차업체에 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선박, 기차, 도심항공 모빌리티 등 모든 수송영역에서 기존 내연기관을 대체하는 핵심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사장은 2025년까지 △60조1천억 원 투자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 8% 확보 △글로벌 점유율 5%대 달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 중장기 재무목표도 공개했다.
현대차는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미래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2025년까지 모두 60조1천억 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12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공개한 투자계획 61조1천억 원보다 1조 원 가량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투자비 절감, 내연기관 투자 축소 등의 요인으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는 다소 줄었으나 미래사업역량 확보를 위한 투자는 늘었다.
특히 수소사업 본격 추진과 전동화 라인업 확대 등에 따라 전동화와 수소사업 관련 투자 계획이 지난해 10조4천억 원에서 14조9천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관련 수요 전망 변화를 고려해 중장기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를 2022년 7%에서 5.5%로 조정했으나 2025년의 8% 목표는 그대로 유지했다.
배당 재개를 통한 주주가치 강화 계획도 내놓았다.
이 사장은 “2020년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중간배당을 중단했으나 향후 유동성 측면과 실적 회복 추이를 고려해 적절한 연간 배당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적극적 수익성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투자를 이어가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사장, 신재원 UAM사업부장 부사장, 장웅준 자율주행사업부장 상무, 김세훈 연료전지사업부장 전무가 각각 전기차, 도심항공 모빌리티, 자율주행, 수소연료전지 사업의 미래전략도 발표했다.
현대차는 우선 전기차사업에서 2021년 아이오닉5 출시를 시작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본격 확대하고 2040년까지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전 라인업의 전동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중장기 리더십을 확보해 2040년까지 전기차 글로벌시장 점유율 8~10%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도심항공 모빌리티사업은 승객과 화물을 아우르는 포괄적 제품군 구축과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 개발 추진 등을 통해 생태계 구축과 리더십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무인항공시스템(UAS)을 시장에 선보이고 2028년에는 도심 운영에 최적화한 완전 전동화 도심항공 모빌리티 모델을 출시한다.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항공 모빌리티시장에 진출한다.
자율주행부문에서는 2022년부터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을 잡지 않아도 주행이 가능한 레벨3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기로 했다.
운전자 조작 없이 차량이 자동으로 발렛파킹을 하고 스스로 돌아오는 원격 발렛기능도 2024년 양산차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하고 글로벌 자율주행업체와 협업을 통해 레벨4와 레벨5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수소연료전지사업에서는 새로운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통해 글로벌 수소생태계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70만 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HTWO는 수소를 뜻하는 분자식(H2)와 '수소(Hydrogen)'와 '인류(Humanity)'라는 수소연료전지사업의 두 개의 큰 축을 표현한 브랜드로 단순한 에너지 차원을 넘어 인류에게 유의미한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