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사장은 1985년에 태어나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석사를 마치고 2011년 지주사 CJ의 사업팀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CJ오쇼핑 상품개발, 방송기획 등을 거쳐 2016년부터 CJ 미국지역본부에서 근무했다.
2017년 3월 상무대우로 승진하며 처음 임원에 올랐고 8개월 만에 상무가 됐다. 상무를 단지 3년 만에 부사장대우에 오르며 초고속 승진을 하고 있다.
이 부사장대우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맡았던 미디어사업을 중심으로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사장대우는 그동안 CJENM 브랜드전략실을 이끌었는데 ‘사랑의 불시착’, K-CON 등 드라마와 영화, 공연 분야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데 기여하면서 경영능력을 조금씩 인정받고 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이 부사장대우의 승진과 동시에 브랜드전략실은 이번에 확대개편됐다.
CJ그룹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장기적으로 이선호 부장에게는 CJ그룹의 전반적 경영과 바이오, 식품사업을 맡기고 이경후 부사장대우에게는 미디어사업을 맡겨 이재현, 이미경 남매의 역할을 재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경후 부사장대우와 이선호 부장은 현재 각각 CJ그룹 지주사 CJ 지분 1.19%, 2.75%를 보유하고 있다.
이 부사장의 남편인 정종환 CJ미주본사 대표(부사장대우)는 이번 인사에서 그대로 보직과 직급이 유지됐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부장의 경영복귀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 부장은 마약 밀반입사건으로 올해 2월 정직처분을 받았지만 3개월의 정직기간이 지난 만큼 연말인사를 통해 업무에 복귀하는 동시에 상무로 승진할 것이란 말이 나왔다. 이 회장의 건강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라도 복귀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마약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지 1년도 안 돼 복귀하는 것이 부정적 여론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부담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장은 이 부장의 복귀를 두고 막판까지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