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생명과학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에 관한 우려가 제기됐다.
10일 스카이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8일부터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한 영국에서 백신 접종 하루 만에 2명이 유사 급성 과민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국 정부는 과거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겪었던 사람들에게는 백신 접종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RHA)과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이와 관련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과거 약품이나 음식, 백신 등과 관련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사람들은 백신을 맞지 말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CNN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된 자료를 토대로 화이자가 4만4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백신 임상3상시험에서 알레르기 이력을 지닌 사람은 대상자에서 배제시켰다고 보도했다.
화이자는 백신 접종 이후 나타나는 알레르기 증세의 일종인 급성 과민반응 유경험자 등을 임상시험 대상자에서 제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알레르기 반응의 원인에 관한 조사를 지원할 것”이라면서 “임상3상시험에서 백신과 관련한 심각한 안전 우려는 제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엘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CNN방송에서 “미국 식품의약국은 영국 보건당국과 협조해 코로나19 백신의 알레르기 반응에 관한 데이터를 검토할 것”이라며 “원칙을 무시한 채 심사를 대충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화이자 백신의 임상3상시험 과정에서 안면신경마비(구안와사)가 발생했다는 사실도 알려지며 백신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백신을 투약한 2만1720명 가운데 4명에게서 안면신경마비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보건당국은 이를 놓고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안면마비 유병률(인구 대비 발병자 비율)에는 못 미친다고 밝혔다. 영국 보건당국도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